2023/09/04 2

테렌스 맥넬리 '정오'

데일의 연락을 받고 케리와 애셔가 그 높은 계단을 걸어올라와 만난다. 케리가 먼저 왔고 애샤가 나중에 도착한다. 그들은 상대가 데일 인줄 얘기하나 말의 핀트가 빗나간다. 정오로 약속한 데일이 아니라 데일과 똑같이 약속한 케리와 애셔이다. 한동안 말장난이 오간다. 에셔는 작가로 그런 대화를 곱씹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데일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고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잠시 후 알레그라, 알레그라, 베릴, 세실이 힘겹게 층계를 올라 온다. 역시 서로 데일인줄 오해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데일은 그 또는 그녀의 새로운 친구 5명과 오후 면담을 설정한 것이다. 왜 그는 미팅에 안 나타난 걸까? 2명의 여자와 3명의 남자가 황당한 상황에 얽혀 서로를 흉보며 자신은 바쁜데 이런 일이 있느냐며 불평이 난무한..

외국희곡 2023.09.04

김효진 '청춘정담'

현대인의 삶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형태로 사랑의 체험이 낳은, 사랑의 정의들도 다양한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어떤 사랑이 정말 사랑인지 헷갈리는 것도 같다. 어쨌거나, 사람과 사랑 사이를 소통하고 위로하는 사랑은, 정말 시인의 말처럼 사랑만큼 즐거운 것은 없고, 사랑만큼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도 없다 하겠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네의 삶의 윤활유이자 에너지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사랑에 대해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텔레비젼을 켜기만 하면 쏟아져 나오는 갖가지 '사랑'에 대한 멜로드라마들. 수많은 멜로디의 노랫말들, 그리고 서점의 한켠을 모두 채우고도 남을 '사랑'과 연애에 관한 지침서들이 있다. 인터넷에 '사랑'이란 단어를 넣어서 검색만 해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온갖 사..

한국희곡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