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어느 출판사의 사전 편집부. 책상마다 사전이 수북했다. 이 연극은 인터넷과 모바일 사전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종이 사전 편집자들이 주인공이었다. 사전 출간은 단행본⋅잡지와 달리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거꾸로 말하면 인기가 없고 존재감도 없다. ‘배를 엮다’는 일본에서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받은 미우라 시온의 소설이 원작이다. 연극은 사전 편집자들이 10여 년에 걸쳐 ‘대도해(大渡海)’라는 국어대사전을 새로 엮는 과정을 따라간다. 1996년 선경 출판 사전 편집부는 새로운 국어 사전 '대도해'를 준비한다. 정년을 앞둔 희권은 새로운 사전 편찬자를 찾지만 전자사전이 도입되는 시기에 사전 업무를 맡아줄 이를 찾기란 어렵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내식당에서 국어사전을 보고 있는 영업부 성완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