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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영 '개 같은 이야기'

실패한 사람, 경쟁에서 밀린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로 Underdog이라는 말이 있다. 투견판에서 패배한 개를 지칭하는 말에서 유래된 말이다. 투견판에서의 언더독이란, 단 한 마리의 승자를 제외한 전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싸움의 승자마저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탐욕의 노예로 소비될 뿐이다. 패배한 개들도, 승리한 개들도 결국은 언더독으로 전락해버리는 투견판! 좁은 철창 안에서, 자신에게 돈을 건 인간을 위해, 목숨을 거는 투견판의 개들처럼 우리들 역시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사회에 갇혀 있는 언더독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성실히 축산농장을 꾸려가던 동남은 구제역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다. 오랫동안 일궈왔던 자신의 터전이 경매로 넘어갈 처지가 되자, 동만은 우선변제로 경매를 취소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돈을 ..

한국희곡 2023.09.06

크리스토퍼 햄프턴 '어떤 박애주의자'

'어떤 박애주의자'는 크리스토퍼 햄프턴의 희곡으로, 1970년 8월 런던의 로열 코트 극장에서 초연한 후(로버트 키드 연출) 웨스트 엔드의 메이 페어 극장으로 옮겨 3년 동안 공연되었고, 그 후 1974년 지역 투어를 계속했다. 또한 이 연극은 1971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같은 해 5월까지 공연되었다. 햄프턴이 "부르주아 코미디"라고 묘사한 작품이다. 연극의 서막은 매우 섬칫하다. 필립과 도널드는 존과 함께 존의 쓴 연극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존이 감정을 넣어 장면 연기하는 걸 보고 필립과 도널드가 평을 해준다. 필립은 작품이 좋다고 하나 도널드는 신랄하게 깎아내린다. 너무 작위적이란다. 이 말에 열받은 존이 작품에서와 같이 리얼하게 권총자살을 한다. 근데... 총이 실제 발사된 것이다. ..

외국희곡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