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사람, 경쟁에서 밀린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로 Underdog이라는 말이 있다. 투견판에서 패배한 개를 지칭하는 말에서 유래된 말이다. 투견판에서의 언더독이란, 단 한 마리의 승자를 제외한 전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싸움의 승자마저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탐욕의 노예로 소비될 뿐이다. 패배한 개들도, 승리한 개들도 결국은 언더독으로 전락해버리는 투견판! 좁은 철창 안에서, 자신에게 돈을 건 인간을 위해, 목숨을 거는 투견판의 개들처럼 우리들 역시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사회에 갇혀 있는 언더독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성실히 축산농장을 꾸려가던 동남은 구제역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다. 오랫동안 일궈왔던 자신의 터전이 경매로 넘어갈 처지가 되자, 동만은 우선변제로 경매를 취소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