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평범한 학생이었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했다. 적당한 성적과 적당한 학벌 그리고 적당한 직업을 가지기 위해, 낙오되지 않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했다. 노력치 않는 적당한 미래를 꿈꾸며, 숨 막히는 입시경쟁을 뚫고 입학한 대학은 고등학교와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더 고통스러웠다. 나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 모여서 그 안에서 또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혔다.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입시와 학점경쟁을 지나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해 또 다시 그 지난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팽팽했던 내 인생이 팽그르르 꼬였다. 그래서 나는 생애 처음 커닝을 했다. 그리고 들켰다. 빌어먹을 내 인생…. 이렇게 나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그후 징계위원회가 소집되고, 컨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