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2 2

글렌 휴즈 '레드 카네이션'

한 청년과 그리고 한 남자가 공원 벤치 근처에서 붉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꽂고 있다. 누구를 기다리는 듯...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견재한다. 특히 카네이션이 거슬리는데... 둘 다 처음 보는 여자와 만나기로 했는데, 그 표시가 붉은 카네이션이다. 잠시 후, 젊은 아가씨가 두리번 거리며 나타난다. 벤치 주변을 보며 긴가 민가 자신이 없는 듯 뒤쪽의 벤치로 간다. 두 남자 다 자기를 만나러 온 것으로 확신하지만, 자신이 없다. 가면무도회에서 만나, 얼굴을 못 보았기 때문이다.. 그 여자의 의상도 시바의 여왕으로 똑같다. 그렇다면 여자가 양다리를 걸친 건가? 두 남자는 사전 협의로 일단 여자에게 선택권을 주기로 하고, 청년이 먼저 접근한다. 여자에게 남자에 관한 인상착의나 이름... 등을 묻는다. 여자 역시..

외국희곡 2023.09.12

김은성 '뺑뺑뺑'

뺑뺑이 되풀이 되는 한국사 그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영수와 영희의 윤회. 영수와 영희는 그 질기고 질긴 악연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오늘 아침 서울의 지하철, 영수와 영희는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마주 서있다. 영수와 영희는 바로 나와 당신이다. 은 총 16개의 이야기가 삽화식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옛날 옛적부터 지금 이 시대까지 이 땅에서 살아왔던 많고 많은 영수와 영희들을 호출한다. 한 번도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본 적이 없는 이들은 떠밀리고 쫓겨나고, 자의를 가장한 타의로 생이별을 한 사람들이다. 기러기아빠와 조기유학생으로, 상경처녀와 동생으로, 제주도 4.3피해자들로, 파월장병과 그의 어머니로, 위안부 소녀와 그녀를 팔았던 그의 아버지로, 윤락객과 윤락녀로, 고공농성자와 사복경찰로..

한국희곡 202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