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상렬 '은하수에서 온 편지'

clint 2025. 4. 12. 12:44

 

 

어느 일간지 수습기자. 그 수습기간동안 특별한 기사 한줄
못냈던 그에게 어느 날 익명의 제보자가 편지를 보내온다.
편지 내용은 매우 허무맹랑한 것이지만 제보자가 일부러 수습기자를
선택해 진실만을 보도하길 원한다며, 내용은 모 일, 모 장소에서
현금10억을 만원권으로 건물옥상에서 뿌린다는 것.
자신의 익명을 봉이김선달이라 한다.
기자에겐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정확하게 보도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게 보도해달라는 것. 차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기자는 이 건을 사명감을 갖고 취재해 특종을 만들려 한다.
아내도 남편이 언제 정식기자가 될지 채근하고...
기자는 심리학자를 만나 취재한다. 이 경우가 사실이라면 
사람의 심리 상태가 절실하다는 것. 즉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시받고자 하는 인기욕이란다.
정신과 의사를 취재한다. 의사는 정신신경과 계통에서는 긴장성 
강박증세라고 규정한다. 정신질환자의 일탈이란다.
기자는 사진작가를 통하여 그가 돈을 뿌릴 때 가장 좋은 사진을 
찍을 방법을 묻고 기술적인 조언을 듣는다.
그리고 공사장 감독은 자신의 경험으로 20층에서 돈이 떨어지는
시간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 설명한다.
어느 정도 취재가 진행되자 편집국장을 만난다. 
그리고 설명하고 특종을 위해 1면을 비워달라고 요청한다.
드디어 날짜가 정해지고 장소만 전화로 알려주기로 되어있다.
국장과 기자가 전화기 앞에서 기다린다.
과연 봉이 김선달은 10억을 뿌리고, 수습기자는 특종에 성공할까?

 



막판에 대반전이 있다. 지금껏 수습기자가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암시가 

복선들에 의해서 간혹 엿보이긴 했지만 이 사건보도를 취재했던 수습기자의 

특종 욕심과 강박관념이 자기 자신이 사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는 아이러니가 

된 것이다. '은하수에서 온 편지'는 우의적이거나 회화적으로 주제를 부각해주는 것이 

이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한다. 

자기의 허욕에 자기가 넘어가는 우화적 이야기인 것이다.

 

 


희곡 '은하수에서 온 편지'는 김상열 작가의 재치와 감각이 뛰어난 대사를 중심으로 엮어지는 작품으로서 서사적 연극형식을 취하고 있다. 서사적이란 이화(異化)효과를 특성으로 하는 연극형식으로 극중의 배우가 관객과 대화한다든가, 연극이 극적인 상태에 도달했을 때 관객이 극중에 몰입되는 것을 차단시키고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을 객관적으로 보게하는 수법으로서 현대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환상이란 '인간의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이라는 점이라 하겠다.

이 작품의 마지막 결말에서 결국 자기 자신이 사건의 인물로 반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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