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쟈크 로베르 '핑크 빛 죽음'

clint 2023. 10. 21. 16:55

 

 

프랑스 작가 쟈크 로베르가 1975년에 쓴 작품으로 코미디 스릴러 계열의 작품이다.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영된 작품이다.

원제 Quelqu'un derrière la porte(문 뒤에 누군가)이다.

 

극단 맥토

 

 

프랑스 어느 항구 근처에 위치한 루이스의 집을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진다.

소설작가인 루이스는 어느 날 밤 문을 두드리는 한 사내를 집에 들여서

도움을 주고 그의 상태를 보니 자신의 이름, 직업, 거주지 등 모든 걸 잊은 상태이라,

루이스는 이 사내를 도와주기로 한다.

사내는 배를 타고 어디선가 온 듯한데, 머리에 혹이 있고 아픈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거나 떨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좋은 소설 소재가 될 것도 같고.

그런데 이 사내의 레인코트에 장전된 총이 들어있어 총알을 빼고 넣어 둔다.

곯아 떨어진 사내는 다음날 늦게 일어나고 루이스는 그를 좀더 알아보며

혹시 영국(뉴헤이븐)항에서 온 게 아니냐 묻는다어제 저녁에 도착한 배가 그 배라서 묻고

항만관리청에 아는 분이 있어 분실된 가방, 여권 등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얼마 후, 분실된 가방을 찾았다고 하며 가지고 온다.

여권은 없지만 임자 없는 가방이라며 확인해보고 옷사이즈 등이 맞는 것 같아서

자기가 서명하고 찾아왔고 양복이 한벌 있는데 입어보라고 한다.

옷이 꼭 맞는다. 그래서 그의 가방이 확실해진 것이다.

그 가방에는 편지도 한뭉치가 나오고 기억 상실로 전혀 모르는 사내는

소설가 루이스의 말에 동조하고 그럴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 간다.

편지에는 그 사내의 아내가 쓴 편지가 있는데 아내 이름은 프랑스와즈다.

남편한테도 보냈고, 그녀의 정부(情婦)에게도 보낸 것이 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 그리고 그 애인이란 놈은 아내를 가지고 협박도 했는데,

사진도, 녹음테이프도 있어 틀어보니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는데

이놈한테 엮여 있는 것 같다고 루이스가 설명해준다.

그리고 최근 신문기사에 뉴헤이븐 항 근처 절벽에서 여자가 자살한 기사가 있다고 한다.

사내는 직감적으로 아내가 그놈한테 살해당한 것 같다고 추정한다.

왜냐면 이놈이 그만 여자에게서 절교하려는데 여의치 않자, 절벽에서 밀었을 거라고

 

 

 

다음 장에서는 루이스가 아내의 오빠인 앙드레를 만난다.

루이스 아내 프랑스와즈가 바람이 났고, 그 상대는 폴이란 기자이다.

루이스는 처남에게 한번 폴을 만나 자신의 집에서 한번 만나도록 주선해달라고 부탁한다.

조금 상황이 헷갈릴 수 있는데, 이는 루이스가 이런 상황을 알고 뭔가 일을 꾸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폴이란 인물이 이 집에 찾아온다.

그리고 루이스는 기억이 상실된 사내에게 아내의 애인이 오기로 했다고

만나서 해결하라고 한다. 사내는 아내를 죽인 남자가 찾아오면

확실히 처리한다며 총까지 준비하고, 드디어 폴을 만난다.

사내는 다짜고짜 왜 내 아내를 만나느냐고 다그치고,

폴은 만남은 시인하면서도 아내는 자신을 더 좋아한단다.

결국 아내를 왜 죽였냐는 사내의 질문에 폴은 무슨 소리냐며

지금 밖의 자기 차에 있단다. 살아있다니, 거짓인지 확인해야겠다고 하여

결국 프랑스와즈가 등장한다.

사진에서 본 그여자, 자신의 아내가 살아온 것이다.

프랑스와즈는 이 사내가 남편이 아니고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사내는 막무가내다.

사내는 아내에게 다시는 폴을 안 만나다고 다짐을 받고

폴도 프랑스와즈를 안 만다는 다짐을 받고 보낸다.

그리고 이때 소설가 루이스가 나타나서 상황을 정리한다.

신문과 방송으로 당신이 수배된 내용을 설명한다.

사내에게 당신은 이름이 한즈로 정신병원을 탈출한 중범죄자리고 한다.

머리는 좋으나 정신적 장애로 살인죄로 재판을 받고

정신병력이 인정되어 정신병원에 있었다고

그리고 알아서 처신하라며 보낸다.

프랑스와즈와 둘이 남는다.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막이 내린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개봉된듯. (찰스 브론슨, 안소니 홉킨스 주연)

 

 

추리극을 번역 각색하며 - 이창구 교수
추리극의 재미는 한마디로 「서스펜스」라고 말한다. 따지고 보면 추리소설만큼 극적인 요소를 지닌것도 드물다. 그래서 연극을 하는 사람은 추리극을 많이 읽는다. 난 이 「핑크빛 살인」을 첫장 읽으면서 이것을 연극으로 꾸미고 싶은 생각이 불연듯 떠올랐다. 그래서 채곡채곡 모아두었다가 정리를 해서 몇 년전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각색에 손을 댄 것이다 나는 작가도 아니요 그렇다고 전문적인 각색자도 아니다. 다만 극적인 흐름만을 다뤘을 뿐이다. 
“한밤중 문을 두드리는 자가 있었다. 그는 기억상실 환자다. 그의 호주머니에는 피스톨이 들어 있었다. 그의 이름을 임시로 유리스라고 命名해두자. 나에게는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다. 그리고 그 아내에겐 정부(情夫)가 있다. 나는 복수를 해야겠다. 유리스의 가방 속에는 유리스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는 물건들이 들어있다. 30세 가량의 미녀가 영국 어 느 해안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신문기사 쪽지. 금발여인의 나체사진, 어떤 여인에게 보내는 사랑에 넘치는 편지. 과연 그 여자가 유리스의 여자일까? 그 누드사진이 바로 유리스의 여자일까? 그리고 그 편지는 유리스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일까? 편지에는 「당신이 다른 남자품에 안기기보다는 차라리 죽었으면 하오」 란 귀절이 있다. 유리스는 「프랑스와즈」가 자기처라고 믿게 된다. 유리스는 차츰 잃었던 기억을 찾기 시작하며 나보다도 노골적인 복수심에 불탄다. 그는 자기 아내 프랑스와즈를 죽음에 몰아 넣었다고 생각되는 놈을 그대로 두진 않을 것이다. 나와 그와는 입장과 목적이 같아졌다. 그러면서도 그 수단이 전연 다른 나와 유리스는 과연 어떻게 뜻을 이룰 것인가!" 
이것이 대략의 줄거리다. 이와같이 극적인 기본 조건은 갖추고 있는 소설도 무척이나 드문것 같다. 추리극의 기본규칙은 출발점이 괴이해야 하며 추리과정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주어진 재료를 과학적으로 조사, 판단하고 비범한 논리적 추리 끝에 정확한 결론을 내려야 하며 결말이 의외로워야 한다. <출발의 귀기성> <추리의 논리성> < 결말의 의외성>이 세 가지가 극의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핑크빛 살인'은 이 세 가지의 필수조건을 다 갖춘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창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