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지적인 신학생 줄리앙 소렐은 평민의 신분에서 벗어나길 갈망한다.
그의 위대한 귀감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처럼 전장에서의 활약을 통해 출세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였기에 그는 차선책을 찾아내었는데,
신학교에 들어가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해 바로 상류층과 귀부인들에게 접근하여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시골도시 베리에르 시장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후 시장의 아내인 레날 부인을 유혹하고 그녀를 굴복시킨다.
그후 레날 부인과의 염문설이 퍼지자 줄리앙은 가정교사를 그만두고
신학교로 도피하여 라틴어 실력을 인정받아 늙은 대주교의 흠모를 받는
성직자가 되었는데, 순전히 출세를 위한 발판이었다.
결국 그는 파리 권력의 중심인 라몰 후작의 개인 비서가 되고 그의 반항적이면서
자존심 강한 딸 마틸드를 유혹하는데 성공한다.
마틸드는 임신하게 되고 라몰 후작은 어쩔 수 없이 줄리앙을 귀족신분으로
만들기로 결정, 거액의 돈과 영지를 물려준다.
'라 베르네이'라는 새로운 성까지 얻고 기병대 중위로 임관하여 출세가도의 첫발을
내딛은 순간, 라몰 후작의 집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내막을 폭로하는 레날 부인의 고발이었다.
분노한 라몰 후작은 딸에게 결혼을 취소하지 않으면 의절하겠다며 파리를
떠나버렸고, 딸은 줄리앙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줄리앙은 분노로 이성을 잃고 베리에르로 달려가 미사에 참례 중이던 레날 부인의
어깨를 권총으로 쏘았다. 부인은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줄리앙은 사형선고를 받았고, 여전히 쥴리앙을 사랑하던 레날 부인과 마틸드,
변호사가 그를 구하려고 고군분투하지만 줄리앙이 최후진술에서
"자신은 유죄이다."라고 진술하며 동정론은 사그러지고.
줄리앙은 결국 단두대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소설의 후반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줄리앙이 유일하게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자는
마틸드가 아니라 레날 부인이었다.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의 장편소설로 1830년에 출간되었다. 프랑스 왕정복고기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히트로 루이 18세의 만년부터 7월 혁명까지의 시대를 '적과 흑의 시대'로 칭하기도 한다. 계급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있던 당대의 시대상 속에서 평민 주인공의 벼락 출세부터 파멸까지를 모두 다룬 명작으로 연애심리소설적인 측면도 꽤 있으며 사실 순수 창작이라기보단 신학생 베르테의 사연을 토대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소설이다. 1827년 7월 22일 스탕달 고향인 드피네 시에 부랑그라는 작은 마을 교회에서 대장간 아들이자 신학생이던 당시 24살인 앙투안 베르테가, 미사를 보고 있던 미슈 드 라 투르 라는 부인을 피스톨로 쏘아 중상을 입힌 사건이었다. 중상을 입은 이 부인은 스탕달이 존경하던 법관 미슈의 사촌형 되는 사람의 아내였기에 스탕달이 이 사건을 자세히 알고자 나서면서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제목인 적과 흑(Le Rouge et le Noir)의 유래에 대해서는 주인공 줄리앙 소렐이 출세하고 싶어했던 붉은 제복(군인)과 검은 사제복(성직자)를 가리킨다는 말이 있다.
永遠한 靑年像 「줄리앙」을 위하여 - 차범석
「적과 黑」은 「스땅달」이 1830년에 쓴 프랑스의 로맨틱 리아즘 문학의 대표작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소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세계문학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증거로 1929년과 1954년 두 차례에 걸쳐 영화화 되었고 이 작품이 지니는 문학적 향기는 이미 정평이 있다. 이 작품이 쓰였던 1830년은 이른바 7月革命이 일어났던 해로 그 해 7月29日 王政復古政府가 쓰러지고 「루이 필립」과 중산계급층과의 타협에 의한 中庸政府가 탄생했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이 작품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적과 흑」은 이와 같은 상황 하에서 쓰였으나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오직 「발작」만이 인색한 칭찬을 했을 뿐 독서계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적과 흑」은 그해 11月에 빠리에서 출판된 이래 1930년대의 「에밀졸라」의 시대가 오기까지 꾸준히 선구적 지위를 획득하면서 차츰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작품으로 하여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걸까? 그것은 「스땅달」문학에서 오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男主人公인 「줄리앙 쏘렐」의 인물창조라 하겠다. 權力과 信仰, 愛情과 實利, 理想과 現實의 갈등 속에서 방황하는 知識靑年 「줄리앙」의 모습은 어쩌면 영원한 靑年像의 하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스땅달이 살고 있던 그 時代에만 있는게 아니라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에서도 있을 수 있는 보편성을 띠고 있으면서도 가장 個性的인 점에서 우리는 共感도 感動도 맛보게 된다. 「줄리앙 쏘렐」을 당시 사회에선 가장 옹졸한 神學生으로 등장시켰다는 사실은 「스땅달」의 天才와 方法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점을 연결시킨 점이기도 하다. 즉 主人公을 否定的인 媒体로 설정함으로서 그 당시 사회상을 신랄하게 비판하려는 근본적인 豫言이 바로 이 작품의 의도일 것이다. 출세를 위해서는 사랑도 희생시킬 수 있었던 「줄리앙」은 어쩌면 그 당시로서는 異端兒일 수도 있으나 오늘의 관객의 눈으로 볼 때는 극히 現實的인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年上의 女人인 「레나아르」夫人과 첫사랑인 「마띨드」와의 삼각관계는 메로드라마적인 定石을 밟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劇的인 흥미와 人生에 대한 하나의 觀照까지 보여주고 있는 점도 「적과 흑」이지니는 커다란 武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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