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레비는 1966년 프랑스 몽블랑 산에 추락한 인도 여객기 칸첸중가의 잔해에서
인도 외교관의 편지가 발견되어 그의 후손에게 전달되었다는,
그야말로 소설 같은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고 이 작품의 모티프를 얻었다.
소설의 첫 머리 역시 비밀 임무를 띤 인도 외교관이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할 서류를 들고
칸첸중가에 오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비행기가 몽블랑 산 중턱에 충돌하면서 임무는 영원히 수행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후 46년의 시간이 지나고 칸첸중가의 잔해에 접근하는 여자, 수지 베이커의 등장과 함께
비밀 임무도 다시 가동된다. 주인공 앤드루 스틸먼은 몽블랑 산 등반 중 조난당해 손가락을 잃은
수지 베이커라는 흥미로운 여성을 만나 모험에 뛰어든다.
3대에 걸쳐 내려오는 가문의 비밀을 추적하려는 집념의 여인 수지가
<뉴욕타임스> 수석기자 앤드루의 예민한 직감을 건드리고,
앤드루는 그녀의 추적을 도우면서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비밀에 싸여 있던,
미국 현대 정치의 엄청난 비밀과 음모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뉴욕과 프랑스, 인도, 노르웨이, 북극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지적인 추리소설이라 평가받고 있는 마르크 레비의 이 소설은
작가의 전작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의 후속편의 성격을 띠고 있다.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은 겹겹이 비밀에 싸여 있는 사건을 추적하는 추리소설인 동시에,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 정치소설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마르크 레비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서스펜스, 로맨티시즘, 유머가 잘 버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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