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학소녀가 꿈을 꾼다
그 꿈에서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이 되어본다
그리고 또 다른 꿈에서는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셰익스피어는 그 소녀에게 그의 작품을 쓰게된 배경이며 당시의 시대상황을 설명해준다
그녀는 기쁘고 어느역이나 다 맡으면 잘 할것 같다.
오필리어, 햄릿, 리어왕과 그의 막내 딸..
그러나 마지막 그 소녀의 어머니는 아래와 같은 독백을 남긴다..
여기 누워 있는 아이는 제 딸입니다. 아직 죽기에는 너무 어린 18 세의 고등학생이지요. 얼마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처럼 지내다가 오늘 새벽에 죽었답니다. (침대 한쪽에 놓여 져 있는 책을 한 권 들고)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선입니다. 평 소에 제 딸이 손이 닳도록 좋아하던 책이었지요. 문학을 좋아했어 요. 그중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우리 딸이 가장 즐겨 읽던 것 이지요. 중학교 때 우연히 삼촌이 빌려온<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영화를 보고나선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푹 빠지게 되었죠. 올리비아 핫세란 배우가 줄리엣으로 나온 아주 오래된 영화였어요. 저도 그 때 봤는데, 정말 배우가 매혹적인 그런 영화였지요... 아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과 함께... 그후로 셰익스피어 작품집은 물론 셰익스피 어의 작품이 영화화된 비디오 테이프와 그와 관련된 포스터 또는 화보를 온 방안에 도배를 해놓고 보고 또 보곤 했죠. 그날도 우리 딸은 도서관에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빌리러 가던 중이었어요... 서점에 나와 있는 것은 일반적인 희극선과 4대 비극 밖에 없다고... 그래서 오늘은 도서관을 다 뒤져서라도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겠다 고... ‘엄마, 학교 다녀올께요.’하고 뛰어나가던 그 뒷모습, 이렇게 싸 늘하게 누워 있는 우리 딸의 마지막 모습이었답니다. 이제 숨을 쉬 지 않아요.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네요. 꿈을 꾸나봐요. 아주 길고 고요한... ... 이제 우리 딸 주인 없는 빈 방을 정리해야겠어요. 나에 게 남아 있는 딸의 마지막 흔적이예요. 그 방, 제 서재로 만들어야 겠어요. 그래서 저 역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읽고 보고 또 보면서 딸과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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