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극단 여기 공동창작 '공무도하가'

clint 2016. 7. 24. 14:11

 

 

 

 

공무도하가

(公無渡河歌).. 이 시는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을 4언 4구체 형식으로 불렀던 국문학사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정시이다.
여기의 주인공 백수광부(白首狂夫)는 백발에 미친듯이 강을 건너간다. 점점 몸이 잠겨가고.. 강 저쪽에선 가지 말라고 애타게 울부짖는 아내의 말을 듣는지 못 듣는지 점점 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간다. 미쳤기에 강물로 들어가는지 미치지도 않았는데 들어가는지..

 

이 작품은 창작극으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대 서정가요인 〈공무도하가〉를 소재로 하여 이 노래의 배경 자료중 고조선 멸망 직후의 토착민 이주라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현재의 시각에서 재구성하였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때론 공존하기도 한다

 

 

프롤로그 - 통한의 강(죽음) 공후를 켜는 처와 강에 잠기는 백수광부. 그 속에 어우러지는 선화의 구음소리.

1- 마음속의 강(갈증) 선화와 노인 그리고 시골 어귀 우물에서 펼쳐지는 아낙들과의 입씨름. 한편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강수

2- 흐르는 강(애상) 곽리자고와 여옥의 한숨.

곽리자고 : 나룻터에 귀신인지 여인인지 공후를 켜고 있더라구.

여옥 : 공후요?

곽리자고 : 확실치는 않아. 아무튼 한없이 처량한 소리가 들리더라구..

3- 이상의 강(희망) 현재와 과거의 이공간적 동대화.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는 노인과 백수광부.

선화 : 어디가?

백수광부 : . 좋은 곳

노인 : 네 에미 만나러 간다.

4- 강을 찾아(여정) 지게에 눈먼 처를 싣고 길을 가는 백수광부,

: 별은 많이 떠 있어야 하는데당신 발 헛디디면 어쩌나

백수광부 : 별은 안보이고 달 하나 둥실 떴네. 참 밝기도 하구나.

5- 물을 찾는다(휴식) 시골에 방송 찍으러 온다는 소문에 들떠있는 마을 사람들. 우물에 술을 붓는 강수.

동민 엄마 : ... 우리나라 제일로 높은 빌딩 이름이 뭐더라?

나공주 : 63빌딩요?

봉구아버지 : , 거기...

6- 물가의 아이들(푸닥거리) 우물가에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선화와 강수실망에 빠진 마을 사람들과 노인의 애환

선화: 울 엄마가 굿해줘서 너 죽다 살아난 거잖아.

강수: 기억나..

선화 : ・・・ 너한테 시집가려 했는데강수 : ・・

7- 건널 수 없는 강(절망, 의지)

늦은 저녁, 강가 여옥의 집에 하루를 묵는 백수광부와 처.

여옥 : 참 딱한 세상이에요. 참 딱한 세상이에요..

8- 어둠의 강(소리 없는 외침) 어두운 강을 한없이 바라보는 백수광부와 강수

백수광부 : 저기날이 밝아온다. 까맣던 강물이 점점 밝아온다. 어여 같이 보고 싶은 세상이네. 그렇게 같이 보고 싶은 세상이네

9- 이별의 강() 새벽 정적을 깨는 곽리자고의 외침 소리, 공후를 켜는 처와 강 속으로 잠기는 백수광부

백수광부 : 임자

:

백수광부 : 자네의 공후 소리가 듣고싶네.

10배앓이(아픔) 꿈속에서 엄마를 본 선화, 술 먹고 배앓이하는 선화를 꾸짖고 불안해 하는 노인

노인 : 할배 가둬 놓고 기껏 한 짓이 술이야? 네 에미처럼 네년도 미쳐 환장할 셈이야? 지지리 박복한 년... 지지리 박복한 놈

11- 물의 범람(표출) 우물에서 술을 마시는 강수와 울면서 뛰쳐나온 선화의 대립,

강수: 참 아프다.. 참 아파

에필로그 - 만남의 강(화해)

아침이 밝아오면 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따스하게 전개된다.

봉구아버지 : 봉순아, 우리 고추 올해 풍작이다. 걱정하지 말고 언제든지 내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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