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경섭 '종이 비행기'

clint 2016. 6. 30. 23:06

 

 

 

‘대영’ 고등학교에 ‘김필수’ 라는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한다. 부임하는 첫날 김필수 선생님은 특이한 반을 맡게 된다. 넋을 잃고 앉아 있는 7명의 학생들 김필수 선생은 각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각고의 노력끝에 서서히 하나둘 원인들이 밝혀진다. 첫 번째 학생 미하. 미하는 죽으라고 노력하지만 한번도 일등을 하지 못한다. 분노에 찬 그는 1등의 책과 노트를 갈기갈기 찍는다. 그리고 자신이 일등이라며 쓰러진다. 둘 번째 학생 현정. 현정의 어머니는 바람이 나서 장애인인 아버지와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다. 어머니를 찾아 나선 현정의 아버지는 고통사고 당해 죽고, 이 일로 현정은 여성에 대한 협오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여성만 보면 괴성을 지르고, 발작을 한다. 세 번째 학생 승렬. 승렬의 꿈은 가수다. 그는 늘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딴따라’가 되는 아들은 볼 수없다고. 기타를 부수며 모질게 승렬을 때린다. 이 이로 승렬은 말을 잃어버린다. 네 번째 학생 재성. 재성의 꿈은 자신의 아버지처럼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다. 비행기조종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던 재성은 뜻밖에 자신이 색맹인 것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비행기 조종사가 될 수 없을 알게 된다. 그 날 이후, 그녀는 종이만 보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허공에 날린다. 다섯 번째 학생 지연. 연예인이 되는 것이 꿈인 그녀는 예뻐지기 위해 수없이 많은 성형수술을 받는다. 그로 인해 성형중독증에 걸린다. 여섯 번째 학생 영옥. 그녀는 뚱뚱하다. 그녀의 뚱뚱함은 왕따의 원인이 된다. 그녀에게는 단 한명의 친구도 없다. 그녀의 입에서는 오직 ‘배고파, 먹어, 내꺼, 싫어’ 등이다. 이 학급으로 새로운 전학생이 온다. 그 학생이 일곱 번째 학생 정원이다. 밝고 명랑한 그녀의 소원은 졸업장을 따는 것이다. 하고 많은 꿈 중에 왜 그녀는 졸업장을 따려고 하는 것일까? 김필수선생이 버려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알게 된 꿈. 그리고 그 꿈을 되찾아주려는 노력이 한편의 연극처럼 이뤄진다.

 

 

 

 

 

과연 우리나라 학교 교실에 우정과 꿈이 살아있는가. 이 희곡은 이러한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꿈과 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학생들이 처한 현실을 다시한번 냉정하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이 연극의 주인공이다. 입시 교육에 허덕이는 그들이지만 그들 모두 예전엔 꿈이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그 꿈은 퇴색해가는 것만 같다. 담임 선생 ‘김필수’ 도 그들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다며, 대학가기를 강요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주문을 던질 뿐이다.

 

 

 

 

장경섭

74년 충북 영동 출생.
현) 극단 사조 부대표.
현) 한국희곡작가협회회원
현) 한국연극협회 회원
주요 발표작품
[하루] , [대한민국 모든 어른들께 감사합니다], [Promise, 그날], [종이비행기], [왕따들의 반란], [제 1조 1항, 욕] 등 다수 작,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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