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태영 '수레바퀴'

clint 2016. 6. 30. 18:03

 

 

 

추악하고 모순적인 현실을 향해 강한 풍자와 패러독스를 구사하는 작가 오태영의 최근작이다.

가난한 소녀 앞에 등장한 반백의 신사는 원하는 돈을 아무 조건없이 준다. 소녀의 가족은 처음엔 의심하지만, 소녀의 말대로 반백의 신사에게 찾아가면 원하는 돈을 조건없이 받게 된다. 소녀의 가족은 때아닌 부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신사를 찾아가 돈을 받게 되자, 이젠 누구나 부자가 된다. 결국 누구도 땀 흘려 일하지 않으려고 하고 들판은 황폐해져 간다. 그제서야 사람들은<돈>에 대해 각성하게 된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파헤치며 우리의 이상향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다.

 

 

 

 

아버지는 만년백수 실업자다. 그러나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자신의 무능력 탓이 아니라 사회구조 탓으로 돌리는데, 과거에 몰락한 지식인, 혹은 실패한 혁명가를 닮아있다. 아들 태오는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 집에서 빈들거리며 만화책만 읽는다. 아는 지식이 삼류 만화책 수준이며 불량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반백의 신사가 엄청난 돈을 뿌려댄다. 1억을 요구하면 2억을 주고 2억을 요구하면 4억을 준다. 또한 돈을 어디에 쓸 것이냐 묻지도 않는다. 돈을 뿌려대는 의도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돈은 계속 뿌려지고, 온 동네는 돈으로 넘쳐나고, 세상은 꿈에 그리던 유토피아를 향해 나가는 것 같다

 

 

 

작가의 글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빵인가, 정치인가 국가인가? 정치나 국가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분명히 말해 빵이 먼저이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들은 왜 인생의 전체를 돈에 매달려 전전긍긍하다 죽음 을 맞게 되는가.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떠나 단 하루도 살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은 상실되고 빈부의 격차는 심화되고, 정신적인 빈곤에 시달려야하는 비정한 경제체제. 나는 숨막히는 이 시대 경제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질서까지를 말하는 것이며, 때문에 이 작품을 썼다.

       
* 작가 약력 - 오태영
1948년 서울 왕십리 출생
197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1981년 제1회 한국희곡문학상 수상
1987년 제32회 현대문학상 수상
1999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Best 5 선정<통일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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