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iting for Noriyushi 작 / Herminia Sison
1980년대 필리핀, 마닐라. 플로레스 집안은 18살난 딸 로젠다가 재벌 일본인,
노리유시와 결혼하려고 하면서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치자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노리유시가 오기로 약속한 날, 온 가족이 모여 기다리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가족들이 전부 결혼을 반대하는 가운데 로젠다는 끝까지 노리유시를 포기하지 않는데...
우리는 필리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닮은 모습이 많다.
일본의 침략이 있었기에 반일 감정이 심하고, 독재정권에 시달린 적도 있었으며,
그로 인해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우리만큼이나 교육열이 강하고,
가족 간 유대를 중시하는 점도 비슷하지만 우리에게 필리핀은 아직 낯선 나라이다.
그러나<노리유시를 기다리며>에서는 이런 생소했던 필리핀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네 가족의 모습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기본적인 내용은, 필리핀가족이 주인공인데, 딸이 일본인과 결혼을 약속하고 그 남자를
기다리는 내용이다. 약속시간에 남자가 나타나지 않자 그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이 갈등을 겪는 내용이다. 필리핀이 일본 침략을 당한 기억 때문에, 특히 그 결과로
할머니가 식물인간이 되셨기에 아버지는 일본을 증오하고. 또 오빠는 무분별한 일본의
경제침략에 분노를 느끼기 때문에 반대를 하고. 수녀인 언니는 남자의 종교가 불교이기에
반대한다. 결국 중립적인 막내딸을 제외하고는 모든 가족이 딸의 결혼을 반대한다.
문화나 가치관을 포함하여 필리핀 가족을 정말 잘 보여주는 극이다
‘한 가지는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라는 것인데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상대를
위해 지는 법도 알아야 한다. 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일본에 대한 증오를 극복하게 되는
아버지처럼. 또 하나는 ‘Two worlds can become one’ 입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상반된 흑백의 관점이라도 어느 순간에는 하나가 될 수 있다.
물론 그런 과정에는 사랑과 희망과 이해가 필요하지만.

한마디로, 유쾌하고 복닥복닥 거리는 가족을 그린, 사랑스럽고 유쾌한 이야기이다.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가족의 반대로 인한 사랑의 비극적 결말을 이야기 했다.
<노리유시를 기다리며>는 필리핀의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장벽이 높을수록 사랑은 불타오른다지만, 여기 이 필리핀 처녀는 어쩌자고 이런 높은 장벽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사랑의 결말은 비극일지 희극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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