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집. 이곳은 가짜 광대, 거지 등 역할대행인을 교육하고 그 대행인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기억과 영혼의 궁핍을 겪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기억과 영혼을 얻도록 돕는 자선단체다. 정신없이 등퇴장하는 인물, 그들이 벌이는 해괴한 짓거리들에 사무실은 혼란스럽다. 그곳 ‘영혼의 집’ 소장의 계획에 말려 한 외롭고 절망에 빠진 아가씨, 이사벨이 대행인으로 동참하게 된다. 동시에 할아버지 발보아가 할머니의 죽기 전 소원인, 20년 전 집을 나간 손자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이루어 주고자 '영혼의 집'에 의뢰를 하게 된다. 다급한 시점에 소장과 이사벨은 할머니의 손자 마우리시오와 그의 아내 역을 맡게 된다. 할머니의 집은 20년 전 그때와 다르지 않다. 마당의 정원수 하나까지 그대로 지켜왔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손자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이다. 할머니 앞에서 소장과 이사벨은 손자부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20년 전 진짜 손자가 좋아했던 케이크를 찾고 진짜 부부처럼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할머니에게 연기한다. 그들을 진짜 손자부부로 알고 있는 할머니는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베푼다. 할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에 이사벨은 삶의 희망을 얻게 되고, 소장은 이사벨로부터 진실한 사랑을 알게 되지만 아슬아슬한 거짓 연기는 점점 더 소장과 이사벨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결국 소장은 그 집을 나갈 묘안을 마련하지만 뜻하지 않은 손님의 등장으로 그들의 거짓 연극이 탄로 날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알레한드로 까소나(Alejandro Casona)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유명한 극작가이다. 까소나의 작품에는 여느 영미 희곡이 쉽게 줄 수 없는 색다른 감동이 깃들어 있다. 까소나는 현실 속의 비현실, 비현실 속의 현실을 추구함으로써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상징적 수법 통해 지나치게 어려운 연극보다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잔잔한 휴머니즘을 추구한다. 이는 사실주의 연극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미 아모르(Mi Amor) 라면 스페인어로 나의 사랑이란 말인데 얼마전 공연된 이 작품의 다른 제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두 차례 '굿바이 마우리시오'(2005, 2006)란 제목으로 공연된 바 있다 - 작품에 나오는 중심인물인 손자의 이름이다... 헌데 왜들 좋은 제목을 놔두고 이렇게 제목을 바꾸는지 모르겠다
* 1949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초연된 연극은 알레한드로 까소나(Alejandro Casona)의 '나무는 서서 죽는다(Los árboles mueren de pie)' 원작명 그대로이다. 작품은 까소나가 아르헨티나에서 망명생활 하던 시기에 쓰였으며,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알레한드로 까소나(Alrejandro Casona, 1903-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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