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인 어머니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적 고뇌에 빠져 있다.
이때 천진난만한 어린 딸 줄리가 다가와 어머니의 주의를 끈다.
어머니는 바쁜 작업 중에도 딸을 따뜻히 맞이하며
둘만의 다정한 대화와 교감이 이어진다.
딸이 어머니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순간,
어머니는 이 사랑스러운 모습 자체에서 거대한 예술적 영감을 받게 된다.
거창한 대상이 아닌, 바로 자신 앞에 있는 '어머니와 자식 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림으로 남기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포즈를 취한다.
무대의 조명이 바뀌면서 두 배우는 액자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 실제
엘리자베스의 명화 "비제 르브룅 부인과 딸"과 똑같은 모습으로 정지한다.
관객들은 연극을 보다가 마지막 순간에 눈앞에서 실제 살아 움직이던 인물들이
하나의 명화로 박제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목격하며 막이 내린다.

마거릿 메링턴(Marguerite Merington)의 <화가 엄마와 아이>(Artist-Mother and
Child)는 회화 작품이 아니라, 1911년 뉴욕에서 출간된 그녀의 단편 희곡집
<Picture plays>에 수록된 **단막희곡이다. 이 희곡은 프랑스의 유명 여성 화가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Mme. Vigée Lebrun)이 자신과 딸을 그린 초상화인
"비제 르브룅 부인과 딸(Mme. Vigée Lebrun and her Daughter)"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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