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막이 오르면 비전향 장기수 김만석이 토벌대와의 전투에서 죽어간, 지리산의 옛 빨치산 동료를 회상하며 제를 지낸다. 만석의 딸인 중년의 가정주부 순옥은 어머니의 임종시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30년만에 첫면회를 오지만 기나긴 세월의 벽 때문에 부녀 사이엔 만감이 교차하면서 서먹서먹하기만 하다. 간첩의 자식이라는 유년시절의 아픈 경험을 안고 살아온 순옥에 대해 남편은 장인 때문에 가정에 해가 미칠까 두려워 면회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아내가 면회간 사실을 알고 난 후, 가정에는 불화가 시작된다.이런 상황에서 고민하던 순옥은 아버지의 부탁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한평생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부산의 허름한 양로원에서 건강이 나빠 일도 못하고 외롭게 살고 있는 옛 동료 송재천 노인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