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셰익스피어 작 양정웅 각색 '십이야'

clint 2024. 9. 24. 07:32

 

 

 

쌍둥이 남매인 청가시(세바스찬)와 홍가시(바이올라)는 풍랑을 만나 
헤어지게 되고, 섬에 표류한 홍가시는 남장을 한 후 산자고(오시노 공작)의 
시중이 된다. 섬초롱(올리비아)을 열렬히 짝사랑하는 낭만주의자 산자고는 
자신의 사랑을 전하는 전령사로 홍가시를 섬초롱에게 보내고, 
오빠를 잃은 슬픔 때문에 누구의 사랑도 받아들이지 않던 
섬초롱은 첫눈에 홍가시에게 반해 구애를 한다. 
남장 시중으로 산자고를 짝사랑하는 홍가시는 산자고에게 사랑을 줄 수도, 
섬초롱의 사랑을 받을 수도 없어 괴로워 한다. 
이렇게 세 사람의 사랑이 얽히는 가운데, 술과 장난을 좋아하는 
섬초롱의 삼촌 맥문아재비(토비경)는 섬초롱을 흠모하는 순진한 물주 
패랭이(앤드류 경)와 유모 비수리(마리아), 하인과 함께 
거만한 집사 쑥부쟁이(말볼리오)를 골탕 먹이는데... 
이때, 홍가시의 쌍둥이 오빠인 청가시까지 나타나 상황은 꼬여만 가고...



십이야 달 밝은 밤 달이 차고 달이 기우네
바람이 분다 눈이 내린다 사랑에 울고 사랑 웃고
마셔라 다 마셔라 이 밤 가고 새 날이 오게
바람이 분다 눈이 내린다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 웃어라 다 웃어라
어차피 인생그렇고 그래 바람아 불어 눈을 내려라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고

 



사랑 낭만, 음악, 시가 꽃향기처럼 둘러싼 어느 이름 모를 섬에 사는 착한 사람들의 착한 사랑이야기다. 얼음이 어는 겨울에도 꽃잎을 활짝 펼치고, 은은하게 향을 퍼트리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 꽃. 그것이 바로 사람들의 사랑이 아니겠나 <십이야>는 좌충우돌 헤프닝 끝에 결국 사랑을 이루는 연인들의 사랑예찬론이다. 꽃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 존재의 가치가 있듯이, 사랑도 이루어지고 결실을 맺을 때 아름답고 완전한 것이리라. 여행자의 <십이야>는 사람, 사랑, 꽃의 아름다움에 착안해서 등장 인물을 캐릭터의 성격과 말의 느낌을 살려 토종 야생화의 이름으로 변환했다.
청가시와 홍가시 : 쌍둥이 세바스찬과 바이올라
산자고나리 : 오시노 공작
섬초롱 아가씨 : 올리비아
맥문아재비 : 올리비아의 삼촌 토비 경
패랭이 : 앤드류 경
해국 : 안토니오 선장
쑥부쟁이 : 말볼리오 집사
쌍둥이 세바스찬과 바이올라
비수리 : 마리아 유모

 



<십이야> (원제: The Twelfth Night)는 W. 셰익스피어가 1599년에서 1600년 사이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3막 희극으로 많은 평론가들이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에서 최대 걸작으로 손꼽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숙한 기교와 깊은 인간적 통찰력, 문학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완벽한 희극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십이야>의 작품명의 유래에 관해서는 많은 설들이 있는데 원래 '십이야'란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6일로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일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12월 25일)부터 축제의 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1월 6일)까지 여러가지 행사가 벌어지는 가운데 즐겁게 노는 풍습이 있었으며,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는 기독교문화권에서 중요한 경축일의 하나인 1월 6일 밤에 특별히 무도와 연극 등의 행사로 성대한 축제를 벌였다고 한다. 셰익스피어가 전속하던 왕실장관극단은 1596년부터 1601년까지 1599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날에 궁정에서 연극공연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십이야>는 셰익스피어가 왕실장관극단의 전속작가로서 왕실의 지시에 의하여 작성한 축제 축하용 작품이며, 상연을 십이야에 해서 작품명도 <십이야>인 것이다. 이 작품은 1601년 1월 6일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탈리아의 귀족인 Bracciano 공작 Don Virginio Orsino 공작을 위한 향연에서 상연할 예정으로 쓰였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