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의 는 현실과 밀착된 여성서사가 중심이다. 거주민을 고려하지 않은 재개발로 인한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제목도 중의적인데, 4명의 부인(夫人)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양극화를 부추기는 재개발의 불도저로 소외계층의 삶을 외면하고 사회적 참사의 진실을 부인(否認)하는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개발을 앞둔 동네 3층 건물에 위치한 낡은 피부관리실이 배경이 된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원장 정가실은 홈쇼핑에 중독되었고, 피부관리실장 남옥순은 남편과 사별한 뒤 늦둥이 아들을 홀로 양육한다. 한국으로 돈 벌러온 조선족 출신의 송미령과 한국 남자와 결혼해 폭력과 의처증에 시달리다 어린 아들을 놔두고 도망친 필리핀 여성 안젤라도 등장한다. 재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손님으로 위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