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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R. 미란다 '그리고 바람은 불었노라'

때는 1950년 대. 몇 개월 동안 심한 가뭄으로 먹을 물조차 귀한 농가에 비를 내리기 위해 기우제를 하자고 마을 사람들이 얘기한다. 이곳에 예전에 가뭄이 심했을 때 한 신부를 모시고 행렬을 했더니 바로 비가 내렸다는 마을 노인들이 얘기한다. 허나 너무 가난한 마을은 신부를 모실 돈이나 여력이 없다. 그때 한 신부가 차가 고장 나서 우연히 이 마을에 들리고 우연히 신부의 기도를 엿본 고개가 꺾어진 노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마을 사람은 기적이라고 하며 이 신부만이 비를 내리게 할 분이라며 좋아한다. 그리고 이 소식은 지방신문을 통해 특종으로 보도된다. 얼마 후 상파울로 주교가 다른 신부를 파견하여 기적은 없다며 소환하려 하나 신부는 마을을 도와줘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돌아가야 하는지를 갈등하는데... ..

외국희곡 2024.07.14

이오진 '가족오락관'

아버지의 죽음으로 완전히 변해버린 가족은 알 수 없는 불만과 패배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들은 우연히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엄마와 만나고, 자신들에 현실에 몸서리친다. 감추고 있던 분노를 표출한 아들은 엄마와 함께 교통사고 가해자를 살해하기로 한다. 그들의 첫 번째 살인계획은 딸에게 발각되지만 살인 자체는 비교적 쉽게 성공한다. 처음만 어렵다고 했던가. 이어 가족들은 딸 명주를 임신시킨 주유소 사장, 아들 명진을 괴롭히는 공장의 C조 반장, 엄마 주정에게 오럴 섹스를 강요한 손님 등을 함께 죽인다. 이쯤 되자 그들에게 살인은 하나의 오락이 된다. TV뉴스에서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하는 것도 잠시, 살인의 순간들을 기억해 이야기하며 웃고 떠든다.마지막 장면은 다시 노래방..

한국희곡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