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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희 '이팡곰 물생미'

‘이팡곰 물생미’는 메이가 여행 중에 여러 존재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과 곰팡이들의 세계를 총 19개의 장면에 걸쳐 만든 연극이다. 사는 이유를 잃어버린 메이는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을 만나며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노력하지만 잘되지 않고, 대신 그 여정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일으키는 충돌과 화학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며 무언가를 주고받는다. 각 장면의 장소는 여러 곳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장소일 수 있다. 그곳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영원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흘러간다. 작가의 말 - 윤미희 는 2021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으로, 2022년 3월 낭독 쇼케이스를 거친 후 이번 10월 본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는 부유하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는 이유를 잃..

한국희곡 2023.12.24

에밀 졸라 '테레즈 라깽'

이 희곡 테레즈 라깽(1873) 대본은 에밀 졸라 본인이 자신의 소설을 각색한 것이다. 1860년대 프랑스. 어린 시절, 아버지에 의해 고모에게 맡겨진 뒤 병약한 사촌 까미유와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낸 테레즈. 청소년기를 고모와 까미유의 수발을 들면서 보내온 테레즈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까미유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하고, 파리로 함께 이사한다. 무의미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까미유의 소꿉친구인 로랑이 그들을 찾아오고, 테레즈는 까미유와 달리 완숙한 남성미를 지닌 로랑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두 사람은 곧 은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밀회가 아닌 완벽한 사랑을 꿈꾸던 로랑과 테레즈는 걸림돌인 까미유를 없애기로 계획한다.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완전범죄에 성공..

외국희곡 2023.12.24

이소연 '쿠르간'

카자흐스탄의 어느 벌판, 커다란 쿠르간(고분)이 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쿠르간을 파헤치는 1937년의 고려인들과 어떤 미래의 고고학자들. 강제이주를 당해 어딘지 모를 황야에 버려진 소녀 율리야의 가족(A)과, 중앙아시아에서 신라 왕족의 흔적을 찾기 위해 죽은 한박사 대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남소영(B)이 교차되고, 연결되며, 위로하는 이야기다. (A) - 땅굴을 파 몸 뉘일 집을 짓던 율리야는, 다리를 다친 조선인 일본군 강산을 만나 치료해준다. 한번도 조선에 가본 적 없지만 스스로를 조선인이라 칭하는 율리야에게 강산은 조선의 놀이와 노래를 가르쳐준다. 그러나 강산은 조선 의병대 출신 응수(율리야의 할아버지)에게 정체를 들키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율리야는 강산이 조선 사람이라며..

한국희곡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