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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 '소낙비'

차범석 선생의 희곡전집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인데, 아무튼 우연히 발견하여 읽어본다. 1960년대 중반쯤 쓴 것으로 추정대는 이 작품은 청소년 공연용 대본으로 적합할 듯하다. 임금 체불로 구속된 아버지와 4명의 아들들(성준, 성민, 성찬, 성옥) 그리고 할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가 나오는데… 구속기간이 늘어지자 할아버지는 작은 아들인 광만을 불러, 대책을 상의한다. 광만은 인맥을 통해 법관들을 만나 뇌물을 주고 집행유예 든 감형을 받아야지, 요즘 세상에 임금 체불은 악덕 사업주로 몰려 대책 없이 기다리다 가는 형님한테 큰 형벌이 내려질 거라고 말한다. 셋째조카인 성찬과도 말다툼한다. 그리고 조카들이 없을 때 부친에게 집문서를 잡히고 돈을 융통해, 빨리 로비를 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아들 4형제는 큰아들은 고교..

한국희곡 2023.12.06

코너 맥퍼슨 '더블린 캐롤'

무대는 장의사 존의 음울한 사무실로 극의 중심인물인 존은 그의 직업상 늘 죽음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의 무감각한 성격과 술에 취해있는 행동은 장의사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극중 자신을 비하하며 쉴새 없이 쏟아내는 그의 과거지사는 단순한 수다가 아닌, 과거에 대한 회한이 어려 있다. 알콜중독으로 얼룩져 있는 삶, 그로 인한 가족과의 결별, 도피처가 되었던 캐롤, 그리고 존을 구원시켜 준 마크의 삼촌 '노엘'.. 존의 은인인 노엘이라는 이름은 연극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여 진다.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캐럴 송의 노엘이라는 단어는 구세주를 뜻하고, 연극의 노엘은 존의 구세주를 상징하는 것이다. 작가 참 센스 있다. 주정뱅이 존은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노엘로부터 구원을 받아 세상을 다시 살아갈 ..

외국희곡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