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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설 '모든 이에게 모든 것'

강릉 바닷가 별장에 전남 벌교의 억척스러운 신랑 가족과 새침한 서울의 신부 가족이 결혼식을 위해 모였다. 하지만 이 경사스러운 날에 어딘지 모르게 이들의 만남은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데, 그것은 바로 이 결혼식이 생면부지의 처녀총각을 맺어주는 영혼 결혼식이었기 때문! 자살한 시인 지망생 총각과 피아노전공의 처녀를 위한, 저승과 이승을 조밀한 이 혼례식에 초대된 이들, 과연 이들의 혼례는 무사히 치러질까? 은 가족의 자랑이자 희망이었던 두 남녀의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두 집안이 만나 영혼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그들의 죽음 뒤에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가족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막연한 기대감에 상처받고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생각에..

한국희곡 2023.12.05

이근삼 '멀어지는 기적'

1963년에 발표된 단막이다. 60년대 초반의 작품이라 당시의 먹고 살기 어려웠던 국내사회의 여러 면을 볼 수 있다. 단막이지만 작가는 이 작품 속에 여러 이야기를 얽기설기 엮어 놓았다. 그 것이 마지막에는 모두 풀어지는 모양새로 끝나는 비극으로 봐야 한다. 이근삼 작가의 작품 대부분은 코미디가 주류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 중 과 이 비극으로 분류되는 지라 희소성이 있는 작품이다. 무대는 마을과 국도를 잇는 지점에 있는 시골 가게 집. 차를 기다리는 장소. 막걸리 집, 잡화상을 겸한 초라한 오두막집이다. 주인공 명진은 형님 명회와 조카 상복, 그리고 병환중인 아버지를 모시고 이 가게를 도우며 그럭저럭 지낸다. 특히 형은 조카 상복을 낳다가 형수가 후유증으로 죽고 본인마저 시외버스의 부딪혀 한쪽 다리를 잃..

한국희곡 202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