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바닷가 별장에 전남 벌교의 억척스러운 신랑 가족과 새침한 서울의 신부 가족이 결혼식을 위해 모였다. 하지만 이 경사스러운 날에 어딘지 모르게 이들의 만남은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데, 그것은 바로 이 결혼식이 생면부지의 처녀총각을 맺어주는 영혼 결혼식이었기 때문! 자살한 시인 지망생 총각과 피아노전공의 처녀를 위한, 저승과 이승을 조밀한 이 혼례식에 초대된 이들, 과연 이들의 혼례는 무사히 치러질까? 은 가족의 자랑이자 희망이었던 두 남녀의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두 집안이 만나 영혼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그들의 죽음 뒤에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가족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막연한 기대감에 상처받고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