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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달문을 찾아서'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나라에 난리가 난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조선 후기, 한양의 이야기꾼인 태암은 도성을 돌아다니며 광대 달문의 이야기를 통해 要錢(요전)을 하며 생활한다. 이야기 속의 달문은 무진년(戊辰年) 봉기에 장두로 선 광대이다. 시정의 백성들은 광대 달문의 생존 여부와 행방을 궁금해 하며 태암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든다. 하지만 태암의 이야기에 몰입될수록 자신들을 옭아매는 굴레와 모순된 봉건적 현실을 서서히 인식한다. 한편 민중봉기를 통해 기존 체제의 전복을 꾀하는 떠버리는 엿장수로 변장하여 소문을 통해 백성들을 선동하고 봉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자신의 정통성과 생모(生母)의 출신 성분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던 임금은 선정(善政)을 통해 성군(聖君)이라는 칭송을 받고자 하나, 왕위 계승에 있어..

한국희곡 2023.12.27

김명화 '카페 신파'

‘카페 신파’(김명화 작·임영웅 연출)는 무대에서 퇴장한 배우들의 뒷모습뿐만 아니라 연출가, 기획자, 평론가 등 무대 밖 연극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 일종의 자화상 같은 작품이다. 관객들은 이 역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연극’이란 걸 알면서도 금단의 세상을 엿보는 듯한 묘한 호기심으로 무대를 바라보게 된다. 무대는 대학로 후미진 골목길에 위치한 낡은 카페 ‘신파’. 맘씨 좋은 마담이 연극인들의 후원자 노릇을 자처한 덕에 곧 문을 닫게 된 이곳에 연극인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면서 극이 전개된다. 이들이 농담처럼, 푸념처럼 털어놓는 얘기들은 연극을 향한 듯하지만 결국엔 삶을 겨냥하고 있다. 과거에 연기했던 인물들이 들락날락해 자꾸 대사를 씹는다는 중견 배우, 어떻게 사람들이 다 주인공 역만 맡느냐며 중요..

한국희곡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