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 2

와즈디 무아와드 '그을린 사랑'

은 2003년에 쓴 작품으로, 무아와드가 이끄는 퀘벡 극단 '아베 카레 세 카레(Abe carre ce carre)'가 초연했다. 또한 이 작품은,,과 함께, 10여 년에 걸쳐 쓰고 2009년에 마침내 완성한 4부작 비극 중 하나로, 그 두 번째에 해당한다. 1970~1990년대 레바논 내전의 상처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지만, 요르단의 팔레스타인 게릴라추방, 팔랑헤 민병대의 보복 테러,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사브라(Sabra)와 샤틸라(Chatila) 대학살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보다는 비극적인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한 가족의 뿌리와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휴머니즘의 보편성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레바논계 캐나다 사진작..

외국희곡 2023.12.22

윤미희 '보존과학자'

대부분의 옛것들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거나 먼지로 변해 버린 미래,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여 보존과 복원에 대해 결정하는 ‘보존과학자’가 있다. 오랜 시간 쌓여있던 물건들 중 예술작품이라고 여겨지는 텔레비전을 발견하곤 물건에 담긴 진실에 다가고자 한다. 복원의 과정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한 가족의 이야기와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어떤 문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뒤섞이며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가 되어간다.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남은 보존과학자가 지키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가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지만 우리는 가치가 순위 매겨지는 세상, 평가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던지며 존재 자체에 대한 의미, 가치 판단의 기준 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한국희곡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