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보들레르가 『검은 고양이』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글들을 불어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듯이, 이번 기회를 통해 프랑스 작가 질 로맹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면서 '닥터 크노크'가 앞으로 많은 독자에게 친숙해지길 기대해본다. 물론 19세기 프랑스에서의 앨런 포와 보들레르, 그리고 21세기 한국에서 쥘 로맹과 역자의 입지를 비교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시대적으로 19세기 서구는 책을 읽는 대중이 부각되며 시장성이 활발했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는 독서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실정이다.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책을 읽는 사람 들은 책의 생존을 위해 일종의 저항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작고한 지 반세기가 지 나기도 했으려니와 한국에는 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