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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로맹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시인 보들레르가 『검은 고양이』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글들을 불어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듯이, 이번 기회를 통해 프랑스 작가 질 로맹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면서 '닥터 크노크'가 앞으로 많은 독자에게 친숙해지길 기대해본다. 물론 19세기 프랑스에서의 앨런 포와 보들레르, 그리고 21세기 한국에서 쥘 로맹과 역자의 입지를 비교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시대적으로 19세기 서구는 책을 읽는 대중이 부각되며 시장성이 활발했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는 독서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실정이다.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책을 읽는 사람 들은 책의 생존을 위해 일종의 저항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작고한 지 반세기가 지 나기도 했으려니와 한국에는 거의 ..

외국희곡 2023.12.11

최원종 '두더지의 태양'

극중 배경은 한여름 고등학교 복도. 17살 세진은 전교생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인물이다. 유급생인 인호 일당은 세진에게 대걸레로 세수를 시키거나 주먹 세례를 퍼붓고 돈을 갈취한다. 어느날 자신을 괴롭히는 인호를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자 민석에게 도움을 청하는 세진. 그러나! 민석은 8년간 집밖을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왕따와 은둔형 외톨이와의 만남! 학교에서 인호 일당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세진, 친구라고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민석 밖에 없다. 폭력을 견디다 못한 세진은 메신저 친구인 민석과 머리를 맞댄 끝에 인호를 흉기로 살해하고 토막 내 한강에 내다버린다. 이들은 좀더 대담한 행동에 나서기로 하고 제자인 슬기를 성노리개로 삼은 담임교사를 다음 타깃으로 삼는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한국희곡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