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타고르가 28세에 발표한 희곡 《왕과 왕비》는 전형적인 셰익스피어 양식에 매우 가깝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 희곡에서 타고르는 낭만적이고 나약한 성격의 왕과 사리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강한 성격의 왕비를 대립시키면서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매개체로 확연히 다른 여러 각도의 인간성올 그들의 대화에서 부각시키고 있다. 아름다운 꿈만을 꾸고자 하는 낭만적인 왕을 왕비는 몹시 개탄하며 나라를 위기에 빠지게 하는 외환을 뿌리 뽑고자 앞장선다. 남편인 왕과 그의 왕국을 위해서 앞장선 것이다. 허나 왕은 왕비의 깊은 뜻을 모르고 오히려 떠나간 왕비에 대한 분노는 그의 원망과 복수심으로 가득 차게 되고 끝내 왕비가 나선 길을 뒤쫓아 복수하려 나선다. 그의 복수심은 불타올라 끝내는 골육상쟁의 아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