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트리스탄과 이졸데'

clint 2024. 9. 20. 13:26

 

 

 

트리스탄은 콘월의 왕 마르케의 조카로 용맹하고 뛰어난 무사이다. 
트리스탄은 조공을 요구하러 온 아일랜드의 기사 모홀트와 
일대일로 싸워 그를 죽이지만 부상을 입는다. 
독이 밴 칼에 맞아 부상을 입은 탓에 콘월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했고, 
이에 트리스탄은 아일랜드의 치료사로 모홀트의 사촌동생이자 
약혼녀 이졸데에게 신분을 숨기고 찾아가 치료를 받는다.
이졸데는 이때 트리스탄이 자기 약혼자를 죽인 원수라는 걸 
알았지만 치료래준 것이다.
이후 트리스탄은 삼촌 마르케 왕의 신부감을 찾아 나서는데, 하필 
일전에 자신을 치료한 그 이졸데가 선택되어 그녀를 데리러 간다. .
트리스탄이 이졸데를 콘월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마르케 왕에게 
주려고 했던 사랑의 묘약을 이졸데와 함께 마셔버리고, 
약 기운에 둘은 그대로 사랑에 빠져버린다.
콘월에서 마르케와 이졸데는 결혼하는데, 
결혼 후에도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계속 밀애 관계를 유지한다.
결국 둘의 관계가 발각되면서 왕궁이 뒤집어진다. 
이졸데는 마르케 곁에 남고 트리스탄은 콘월을 떠나게 된다.

 

Edmund Blair Leighton 1902 작

 


콘월에서 쫓겨난 트리스탄은 방랑기사가 되어 여기저기 떠돌다가 
브르타뉴에서 호엘 왕을 도와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그 보답으로 
트리스탄은 그의 딸이자 자기의 연인과 동명이인인 흰 손의 이졸데와 
결혼해 그의 오빠 카에딘과 의형제를 맺는다. 
그렇게 결혼을 했음에도 흰 손의 이졸데와 같이 잠자리를 갖는 것을 
계속 피하는 트리스탄을 카에딘이 힐난하자 트리스탄은 결국 사실을 
고하고 이에 감동한 카에딘은 트리스탄을 데리고 이졸데와 만나 
그들의 사랑을 확인시켜줬지만 곧 마르케에게 발각되어 다시 떠난다.
트리스탄은 무뢰배 기사들과 싸우고 이들을 물리치는데 이 과정에서 
트리스탄은 또 독이 밴 칼을 맞아 치명상을 입는다. 이 독은 치료 
방법이 없는데, 유일한 해결 방법은 자신의 옛 연인이자 최고의
치료사인 이졸데를 데려오는 것이다.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데려오기 위해 급히 사절을 콘월로 보내면서 돌아올 때 이졸데를 
데려왔다면 흰 돛을 달고 데려오지 못했다면 검은 돛을 달고 
오라는 부탁도 해둔다.
사절을 기다리던 트리스탄은 상처가 계속 악화되면서 죽어 가는데, 
죽기 직전에 극적으로 흰 돛을 단 배가 해변에 나타난다. 
하지만 질투심에 사로잡힌 아내 흰손의 이졸데는 배가 검은 돛을 
달았다고 트리스탄에게 거짓말하고 낙담한 트리스탄은 그대로 죽는다. 
이윽고 이졸데가 나타나는데 이미 죽은 연인을 보고 절망하면서 
그의 시체 위에 쓰러져 같이 죽는다.

 

 

 

'트리스탄과 이졸데'하면 떠오르는 것이 많다. 바그너의 오페라, 아니면 비슷한 플룻의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의 묘약, 그리고 켈트족의 전설 등이다. 영국인 트리스탄과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의 슬픈 사랑을 그린 켈트족의 전설 '트리스탄과 이졸데' 참 강렬하고도 매혹적이다. 이 켈트족의 전설은 실제로 고대 픽트족(브리튼 섬 북부에 살았던 고대인)의 한 왕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19세기에 들어서 옛 시들을 발굴하면서 이 전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만들어지면서 더욱 잘 알려지게 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유럽 각국에서 중세 기사도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이자 모든 러브스토리의 원형이 된 켈트족의 오랜 전설이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사랑의 기쁨과 슬픔, 숨막히는 애증과 질투,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완벽한 전형인 전설 속 이야기이다.

 

바그너의 동명 오페라

 



이 연극대본은 1220년전후의 중세의 독일 문학의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하나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운문소설 "트리스탄"을 양정웅이 각색한 것이다. 옛부터 유럽에선 "중세 유럽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라는 이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어느 원본을 취했느냐에 따라 내용히 많이 틀려진다. 그 이유는 각자 기본적인 골격을 자기들의 역사나 신화에 짜맞추다 보면 내용도 변경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슬픈 사랑의 전설"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아직도 문학 뿐 아니라 오페라, 연극, 영화, 명화 등 전 공연 예술의 중요한 레파토리 가운데 하나이다.

 

2007년 개봉된 동명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