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지일 극본 뮤지컬 '들풀의 노래'

clint 2024. 6. 18. 14:05

 

 

왜적의 침입으로 마침내 임진난이 일어나고 6년의 세월이 흘렀다. 
만장을 든 백성들, 임진난 6년 동안 나라를 지키다가 쓰러져간 
의병들을 위해 위령제를 올린다.
남원의 한 마을에서는 씨름경기가 한창이다. 
오늘 씨름경기는 마을의 건실한 청년 만득이와 덕대의 단 한판. 
이 씨름경기의 승자는 곱단이와 혼례하게 된다.
씨름은 덕대의 승으로 끝난다. 
며칠 후, 덕대 마을의 규수 곱단이와 혼례식. 장날처럼 동네가 들썩인다. 
덕대과 곱단이는 혼례를 치르고, 첫날밤을 맞는다. 
만석이는 혼자 괴로워할 친구 만득이 생각에 괴로워하고, 
그런 남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곱단이는 덕대을 위로한다. 
만득를 짝사랑하고 있는 오목은 신방 주변을 서성거리는 
먼득에게 씩씩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장쇠는 오목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목은 만득을 꼭 신랑으로 만들고야 말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다시 왜적의 침입 소식이 들리자 덕대는 의병에 들어갈 결심으로
만득에게 지신이 떠나더라도 곱단이를 보살펴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곱단에게 의병으로 떠나가겠다고 말한다.

 

 


날이 갈수록 왜적의 습격으로 심해지고 이곳 남원도 마을은 불타고, 
아녀자들은 도륙당한다. 왜군에게 겁탈 당하려는 곱단이를 살리려다가 
만득이는 왜군의 칼에 맞는다. 만득은 곱단이에게 덕대가 있는 
벽파진으로 가라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오열하던 곱단은 만득의 유언대로 벽파진으로 갈 것을 결심한다.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이 위험에 처한 나라를 걱정하며 고민하고 
있을 무렵, 연전연패로 위태한 조정은 급기야 이순신 장군을 통제사로
제임용한다. 달랑 12척의 군선이 전부이다.
덕대를 찾아 벽파진에 도착한 곱단은 왜군에게 우리 군의 
수가 많게 보이려는 목적과 아울러, 아군의 사기도 진작시킬 전략으로 
군인들과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강강수월래 춤을 춘다. 

 

 


곱단이 주도한 강강수월래를 보는 이 백성들에 이순신 장군은 감동한다. 
그리고 이순신은 거북선을 만들고 군선을 만들어 결전을 준비한다.
1598년, 나라의 운명을 건 노량대첩이 펼쳐진다. 
이순신 장군과 그의 수군들 모두 왜군과 일대 접전을 벌인다. 
노량앞 바다의 전투는 점점 치열해져 가고, 
이순신 장군은 왜군의 총에 맞는다. 
조카 이완의 품에 안겨 장군은 마지막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고 끝까지 싸워 왜군을 이길 것을 당부하며 
조용히 숨을 거둔다. 노량대첩은 우리 군의 대승으로 끝이 나고, 
드디어 임진난 7년 전쟁도 종식된다.

 

 

 

 

 


남원고을 사람들은 승전소식에 「이겼다 이겼다」를 외치는데 
돌아오는 장정마다 붙들고 곱단이는 「우리 그이를 못 보셨나요)」를 외치는데 
어떤 얼굴을 가린 장정이 「그 사람은 전사했소)」라며 쌍가락지를 전해준다. 
그러나 오목이는 그 사람이 바로 덕대인줄 알고 문신을 밝힌다. 
곱단이의 추궁에 다리를 다친 덕대는 만득과 재혼하길 바랬다고 말하자, 
만득의 죽음을 말한다. 덕대는 절망한다. 
마을 사람들이 쏟아져오며 「절망하지 말자」고 외치는데 막이 내린다.

 

 



임진왜란을 시대 배경으로 절망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살아온 민초들의 이야기로 

사랑, 우정, 조국애를 일깨우는 뮤지컬드라마로 김지일 극본, 최창권 작곡으로 

극단 현대극장에서 여러차례 공연한 작품이다. 

이후에도 내용을 일제 시대로 배경을 바꾼 뮤지컬 들풀2가 공연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