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달 만에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와보니
엄마는 없고 웬 아프리카 도마뱀?
아이는 얼른 아프리카에 가야 한다는 도마뱀의 꼬리를 뚝
엄마 아빠 찾아주면 꼬리를 돌려주겠다 떼를 쓴다.
신나게 줄을 타고 도착한 엄마 아빠의 세상 속엔
매일 전선을 타고 넘는 남자씨와 꼬불꼬불 전화선과 씨름하는 여자씨
사랑으로 고된 하루를 이겨내는 새파란 두 청춘이 있다.
어느 날, 덜컥 들어선 아이 소식에 놀란 남자씨는 떠나버리고,
불러오는 배를 감추며 마음 졸이던 여자씨는
아이를 낳고, 강물에 첨벙! 뛰어드는데
여자씨는 왜 첨벙 뛰어들어야만 했을까?
그녀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아슬아슬한 줄 위를 걷는 '엄마와 아빠'의 인생 속으로 줄 타고 함께 가볼까?
줄 타는 '아이'가 바라본 세상은 어떤 풍경일까?
청벙 떠난 '엄마의 인생'을 쫓아 떠나는 환상여행이다!
'줄' 그리고 '줄타기'로 보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
한 걸음 한 걸음 위태로운 ‘줄타기’. 꼬이고, 풀리고, 뭉치고,
때론 단단한 매듭이 되기도 하는 줄의 모습은 우리네 삶을 닮았다.
곡예기술에 중점을 둔 다른 나라의 줄타기와 달리,
우리나라 전통적 줄타기는 재담, 음악, 기술을 모두 갖춘
종합공연예술이다. 연행자와 관객의 쌍방향 소통으로 유희적 즐거움과
사회비판 의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예술로 평가된다.
<줄·아·뱀>은 줄타기에서 줄판 전체를 살피는 줄광대의 시선을
편견 없이 줄타기를 즐기며 세상에 나아가는 아이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줄타기’와 ‘줄’이라는
오브제로 표현해 광대생각만의 ‘줄타기극’을 만든다.
이 작품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다.
생존을 위해 아슬아슬 ‘인생-줄’을 타고 사는 어른들 속에서
마침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아이의 모습은
삶의 불균형 속 균형을 찾기 위해 ‘줄’ 위의 삶을 살아가는
동시대 관객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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