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윤미희 '물고기 뱃속'

clint 2023. 12. 28. 15:33

 

어느 여름날, 비 내리는 부둣가에서 복자와 유나는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의 대화는 처음부터 삐걱거리긴 하지만 어떻게 또 흘러간다. 

배를 탈까 말까 끝까지 망설이는 복자는 유나와 함께 배에 타게 되면서 

둘은 서로의 여행 메이트가 된다.
배 위에서 복자는 유나에게 자신이 받은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유나는 편지 내용을 본 후 거절하지만 복자의 거듭된 부탁에 결국 편지를 읽는다. 

편지는 복자의 딸이 복자에게 준 것으로, 복자를 원망하는 내용이다. 

복자는 유나가 편지를 다 읽은 후, 편지를 찢어 바다에 버린다. 

복자는 자신의 고민을 꺼내놓은 후, 유나에게도 고민을 이야기하라고 한다. 

유나는 이신(이중임신)한 상태이다. 비슷한 시기에 두 남자와 잔 것이다. 

복자는 순간 유나를 비난하고 유나는 그런 복자에게 화를 낸다. 

복자는 그런 유나에게 밤에 함께 별을 보자고 제안한다.
까만 밤, 복자는 갑판 위에서 홀로 별을 바라본다. 유나는 나오지 않는다. 

별은 환상적이다. 

복자의 환상 속에는 복자의 딸1이 나타나 복자를 비난한 후 나타났다 사라진다.
배 안,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유나는 애인1이 나오는 꿈을 꾼다. 

유나는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다. 

애인1은 닫힌 셔터 문 앞에서 유나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있다. 

술을 먹고 늦게 들어와 유나에게 쫓겨난 것이다. 

애인1은 무능력하지만 유나를 사랑하는 것 같다.
다시 아침, 갑판 위에서 다시 만난 유나와 복자. 

유나는 수영을 하겠다는 복자에게 진짜 수영을 하자며 바다로 빠져 버린다. 

복자 또한 유나를 따라 바다 수영을 한다. 유나는 죽기 싫다며 먼저 가버리고 

혼자 수영하고 있는 복자 앞에 딸2이 나타난다. 

자신을 비난하는 딸2에게 복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변명한다. 

아니, 자신의 생각을 내뱉는다.
그날 밤, 다시 유나의 꿈. 이번 꿈엔 애인2가 나온다. 

유나는 애인2에게 아이를 낳자고 하고 애인2는 반대한다. 

유나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애인1과 애인2가 함께 나타나 유나와 함께 

흔들리기 시작한다. 애인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유나 앞에 

복자가 나타나 사랑타령 좀 그만하라고 한다. 

그 순간, 집채 만 한 물살이 그들을 덮치고 둘은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순금을 만나고 세 사람은 각자의 기원, 각자의 이야기, 각자의 삶, 

각자의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찾아 나선다.
다시 부둣가에서 배에서 내린 유나와 복자. 

두 사람은 함께 물고기 뱃속을 경험해서 그런지 많이 가까워져 있다. 

현실에서의 두 사람은 바다 수영을 하다가 위험에 빠진 

복자를 유나가 구해준 것이다. 

복자는 유나에게 아이를 낳을 거냐고 묻고 

유나는 아직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둘은 함께 그곳을 떠난다

 

윤미희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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