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아래 가라앉은 그날의 진실...
거센 기교를 가진 전주곡으로 메아리치다.
다정한 부모님과 단란한 생일잔치를 마친 샛별은 또 다른 집을 향하고,
거기엔 샛별의 생일을 축하하는 또 다른 부모님이 있다.
11년 전, 이모 부부와 샛별 가족의 여행...
샛별과 사촌 지간인 은수는 같은 물살에 휩쓸리고
이모부는 자신의 친자식이 아닌 처조카 샛별을 구출해서 나온다.
이후, 이모와 이모부는 샛별을 친딸처럼 여기고 샛별도 잘 따르자
샛별의 부모는 알 수 없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으로 딸을 내어주다시피 한다.
샛별은 자신이 어디에라도 상처를 받을까 전전긍긍하는 친부모님,
이모부부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은수가 하지 않았던 피아노의 재능을 발휘해왔다.
은수의 죽음은 두 가족 모두에게 아픔이기에 모두가 없었던 일처럼 덮어버리고
어느새 잊혀져 아무도 그 이름을 꺼내지 않을 무렵,
갑자기 그 이름이 튀어나왔다, 모두의 입에서...
불의의 사고,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살았다.
살아남았으니 망자의 몫까지 잘해내야 한다고?
“엄마를 죽일 테니, 엄마가 되어줘요.”
샛별은 누구의 딸의 될 것이며, 샛별이 선택한 엄마의 조건은 무엇일까.
건반 악기를 위한 즉흥적이고 화려한 악곡을 토카타라 한다.
이주영
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 「세례명 클라미디아」
발표작으로 「카나리아 핀 식탁」, 「달, 달 없는 집」, 「그녀의 손가락」, 「우리가 헤어질 때」, 「소년에게 없는 것들」, 「규복이를 죽였다」, 「누구의 연애」, 「제1회 재소자자녀 특별전형 입사워크샵」, 「칼 세이건을 위하여」, 「병자삼인」, 「충무공 김시민」, 「클레어몬트 7번 프리웨이」, 「정글러」, 「쇼그렌증후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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