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성민 '필연의 장소'

clint 2023. 12. 31. 11:52

 

 

대학강사이자 작가인 현우는 어느 날 문득(우연히 또는 필연적으로)

집을 나와 카페 헤븐스토리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3년이란 시간이 흘러간다.

카페 헤븐스토리는 평범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 외곽의 카페이다.

어린 시절 자식을 버리고 도망갔던 박카스 아줌마 은혜와

마침내 그 엄마를 찾아내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 아들 광식.

술을 끊고 갱생을 다짐하는 일용직 노동자 종우와

그런 남편과 어린 딸을 두고 가출해야만 했던 아내 미란.

차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채 삶을 견뎌내고 있는

중년의 정비공 흥배,

100살 인생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보험 설계사 기태.

그리고 집 나간 남편의 전화를 3년째 기다리는

아내 소희와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다짐하고

아내에게 돌아가려는 남편 현우.

이들 중 어떤 이는 카페 안에 있고 어떤 이는 밖에서 기다린다.

그들은 이제 막 새로운 삶을 다짐해 가거나

지난날 끊어졌던 삶을 다시 이어가려 한다.

그리고 그 순간, 기다렸던 것처럼,

카페 <헤븐스토리>가 무너져 내린다.

 

김성민

극단 피오르(Theatre Fjord) 대표.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연극학 석사과정 수료.

2004년 「그녀가 본 세상」이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

희곡 작품으로 『비극의 일인자』, 『우주의 물방울』, 『개고기 숲』, 『표절작가』,

『눈이 보라색이다』, 『숲 없는 숲』, 『까마귀』, 『최선의 목적』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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