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강수성 '동피랑'

clint 2023. 1. 13. 08:20

 

'동피랑 벽화마을'에 대하여

-동피랑은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으로 동쪽 벼랑이 란 뜻인데,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마을에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조선 시대에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東鋪樓)가 있던 자리로, 통영시는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여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2007 10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공공미술의 기치를 들고 '동피랑 색칠하기- 전국 벽화 공모전'을 열어 전국의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다. 이후 동피랑 마을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집 3채만을 헐고 마을 철거 방침을 철회하였다. 철거대상이었던 동네는 벽화로 인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였다

 

 

-재개발 지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비랑, 즉비탈의 지역 사투리다. 통영시 정량동, 태평동 일대의 산비탈 마을로 서민들의 오랜 삶터이자 저소득층 주민들이 지금도 살고 있으며 언덕마을에서 바라보는 해안도시 특유의 아름다운 정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재개발 계획이 수 차례 진행, 변경 및 수정되어 왔는데 지방의제 추진 기구인 '푸른통영21'(시민단체)위원들은 현지 답사, 이 지역을 일괄 철거하기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 문화로 재조명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으게 된다. 이에 푸른통영21, 행정(통영시, 행안부), 교육계(충무중학교, 인평초등학교, 통영교육청),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지역 내 자생문화지킴이인 '드러머팀' 마을주민자치위원회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어낸 협력과 소통의 장으로 동피랑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문화와 삶이 어우러지는 마을 만들기를 통해 예향 통영을 체감할 수 있는 장소로 가꾸어 공공미술을 통한 통영의 명물로 만들고자 그림이 있는 골목,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골목으로 커뮤니티 디자인(Community Design) 개념을 추가하여 벽화뿐 아니라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느끼는 볼거리와 휴식을 추구하는 슬로우 시티(Slow City), 슬로 우라이프(Slow Life)를 지향하는 통영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재구성한 곳이다. <동피랑 홈페이지에서>

 

  

작품 줄거리

생계수단으로 동피랑에서 조그만 커피점을 운영하면서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하고 있는 용태와 장차 문학가가 되고자 하는 여고 3년생인 주희는 서로를 격려하며 장차 동피랑 출신의 예술가로 태어날 꿈을 키운다. 혼자 동피랑 옛집에서 살고 있는 주희의 할머니는 동피랑 집필실에서 시 창작을 하고 있는 시인과도 친교를 맺고 시를 가까이 하다 보니까 더욱 동피랑을 떠나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용태에게 그림 부탁까지 한다. 주희의 이야기에서 할머니 그림의 모티브를 얻은 용태가 할머니의 그림을 완성한 날, 할머니는 그 그림을 그대로 자기 집의 담벼락에 벽화로 그려달라고 부탁하면서 그림이 좋아 춤을 추다가 쓰러져 입원하게 된다. 간곡한 부탁으로 할머니의 벽화를 그리겠다는 용태의 승낙을 받은 주희는 문학가가 될 꿈을 안고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가고, 시인은할머니의 시 낭송이라는 시를 비롯하여 통영을 소재로 쓴 시집을 출판하게 되고...

 

 

동피랑! 철거 대상이었던 달동네. 시민단체에 의하여 사라질 위기의 마을이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탈바꿈하여 유명세를 타고 전국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동피랑에 올라 코발트 빛 통영바다를 바라보면 시각적으로는 몽마르뜨 언덕에 비할 바 아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통영경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는 시각적 행복을 넘어서 동피랑을 떠난 사람이나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생각들을스토리텔링하여 시각의 차원을 넘어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 만들기에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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