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진용석 '에블바리치'

clint 2023. 1. 13. 21:38

 

 

평소 자신의 일에 혐오를 느끼던 인혁은 술김에 자막을 솔직하게 쓰다가 이 자막에 자존심이 상한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자살하는 사고를 일으킨다. 방송국 이사장단은 그런 인혁에게 글 몇 줄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대단하다며 방송국에서 새로 기획 중인 에블바리치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달라고 제안한다. ​이것은 거리에서 섭외된 일반인들에게 인간의 존엄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해줄 것을 제안하고 거액의 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평소의 인혁이라면 절대로 이를 수락하지 않았겠지만 최근 인혁의 집안이 대기업과 법적인 분쟁에 휘말려 소송 비용이 필요했기에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만다. ​이사장단의 예상대로 섭외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보다 코앞의 이익에 몰두했고 에블바리치는 점차 자극적이고 끝내 죽음까지 거래되는 프로그램으로 치닫는다. ​인혁의 집안과 대기업의 법정 다툼은 당연히 대기업의 승리로 끝나고 10억이 넘는 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진 인혁은 두통으로 쓰러지고 병원에서 깨어난 그에게 이사장단은 뇌종양이라는 진단명을 알려주며 최후의 거래를 제안한다.

 

 

에브리바디 리치, 에블바리 리치, 에블바리치, 모두 부자가 되고 싶은 그들은

과연 우리는 물질을 얻기 위해 어디까지 거래할 수 있을까?

돈 앞에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된다.

곰탕집이 유명해서 대기업 라면 회사에서 협업을 요청해서 같이 일하지만

결국 대기업은 기술력만 빼먹고 계약을 파기한다.

소송을 걸지만 대기업의 자본력과 대형 로펌의 힘에 소송에 지고 아내는 자살한다.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률에 눈이 시뻘건 방송국이다.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콘텐츠까지 만들고 모든 것을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다.

에블바리치는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자는 뜻으로 돈에 목숨까지 걸고 있다.

 

진용석

창작집단 빛과돌 대표. 2009년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16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극작과를 졸업하였다. 2014년 신작희곡페스티벌에 「완벽한 관계」가 당선되었고, 2017년 「멕베스 더 도어」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예술가 연출 부문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