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황정은, 진주, 최보영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clint 2023. 1. 16. 11:40

 

 

2020년 두산 아트랩 선정 작품인 글과 무대의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결혼을 둘러싸고 관계를 고민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글과 무대의 세 극작가 황정은, 진주, 최보영은 인물의 관계를 나누어 갖고 집필한 뒤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프롤로그

희수(37. 영화 폴리 아티스트)는 남일(40. 건축사)과 불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 4년 만에 이혼한다. 9년 뒤, 딸 수이는 12살이 되었다. 희수의 아버지 갑구(75세 여행사 운영)와 그 애인 윤숙(57세 부동산 중개업)은 희수의 결혼에 관심이 많다. 남일은 애인 여은(35세 시간강사)과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한편, 희수의 애인 재훈(34세 교사)은 결혼 생각이 없는 희수에게 매달린다.

 

Part1. 희수와 재훈과 지나의 이야기

이혼 후 9년이 지난 지금. 희수는 재훈과 연애 중이다. 재훈은 결혼하고 싶은데 희수는 결혼은 절대 안 하겠다고 한결같이 '선언' 한다. 재훈은 결국 희수 몰래 지나를 만나 결혼을 준비한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 과정은 철저한 계산의 과정일 수밖에 없다. 재훈은 사사건건 계속해서 지나와 다투게 되고 마음이 착잡해 진다. 여전히 희수에게 끌리는 마음도 어쩔 수가 없다.

 

 

Part 2. 남일과 여은과 선웅의 이야기

남일은 여은과 연애 중이다. 여은은 불안정한 강사 생활과 다가오는 행복주택 퇴거일로 불안하다. 비 혼주의자이지만 안정된 생활을 위해 남자친구 남일과 결혼을 고려한다. 그러나 섹스 문제로 계속 삐그덕 대며 싸우던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진다. 여은은 남일과 전혀 다른 연하남 선웅을 만나고 그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그는 여은보다 더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 여은은 혼란스럽다.

 

Part 3. 희수와 윤숙과 갑구와 남일의 이야기

희수는 재훈과 만나면서 다시 '관계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재훈의 이별 선언에 심난한 희수에게 아빠 갑구의 애인 윤숙이 들이닥치고, 갑구까지 찾아온다. 거기다 남일까지 온다는 말도 없이 나타난다. 이제야 알게 된 갑구와 돌아가신 엄마의 관계, 연애만 하겠다는 윤숙과 갑구의 관계, 이혼을 했어도 끝나지 않는 남일과 자신의 관계... 희수는 고민에 빠진다. 관계의 완성은 무엇일까?

 


이 작품에서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고민에는 결말이 없고 다만 소강상태에 접어들 뿐이다.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결혼'이라는 단어로 얽히게 되는 9명의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이 중에는 결혼이 하고 싶은 사람도 있으며 결혼이 싫은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 사이에서 갈등 중인 사람도 있다. 결혼은 타인과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와의 관계와도 깊이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연애는 사랑으로 시작되지만 결혼은 아닐 수도 있다. 사랑이 결혼의 필수조건이 아닌 것을 인정하는 순간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수만가지의 질문들을 파헤쳐 나가야 한다. 결혼은 현실이다. 누군가에겐 실존이 걸린 문제이며, 생존의 문제이다.

'초현실주의'를 통해 풀어나가는 실존, 생존 그리고 이기에 대한 이야기는 의외로 단순한 하나의 질문으로 정리된다: “그럼 나는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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