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일어났다'는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물고 물리는 질문과 대답, 그리고 대화를 통해 두 등장인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극 중 저승사자 무명과 경수는 전통극의 가락과 장단을 적절히 활용하며 극적 재미와 긴장을 고조시킨다.
작가는 관객에게 묻는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은 삶과 황홀한 죽음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고.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이를 통해 오히려 삶의 진정성을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있다.
간결하고 절제된 표현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작가의 말 - 강세영
'잘' 죽기 위해. 한 인생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수많은 실수와 잘못의 연속이다.
실수와 잘못, 그 누구도 예외 없으며 충분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 크기며 정도, 깊이는 모두 제각각이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 용서를 빌기도,
회피하기도, 외면하기도, 고집 부리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 중 회피, 외면을 소재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죽음을 선택하였지만 용서받지 못한 실수와 잘못은 외면한다고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꺼내기 힘들고 아플수록 더욱 직면해야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실수와 잘못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잘 살기 위해 합리화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 잘 죽기 위해 직시하고 대면하라.
회피의 답이 죽음이라면 죽음 또한 달가워하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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