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용락 '황진이'

clint 2022. 1. 7. 10:49

 

 

 

무대는 지방의 한 다방.

비가 무척 내리는 토요일 오후 늦게 한 남자가 들어온다.

다방의 레지는 가끔 찾는 손님이지만 그 남자를 알아 본다.

몇 년간 토요일 오후에 먼저 와서 기다리는 남자,

그리고 한참 후, 예쁜 젊은 여자가 오고 한참을 얘기하고 가는 손님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혼자 있는 남자에게 찾아가 말을 건넨다.

남자는 누구를 기다리는 게 아니란다.

레지는 그리고 그 여자와의 관계를 묻는다.

남자는 기억을 더듬어 그녀와의 만남을 얘기한다.

남자는 소설 작가로 어느 날 한 술집홀에서 발레를 하는 여자를 본다.

혼자서 술 마시며 있는 그에게 찾아온 여자. 원희.

대학생이고 알바로 발레를 한 것이고, 그와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남자는 매일 그 술집을 찾지만 여자는 만나주지 않는다.

거의 한 달쯤 찾았을 때, 그녀가 찾아와 말한다여기 일을 그만 둔다고,

그리고 그녀의 과거 얘기를 듣는데, 3때 자신을 좋아하던 선생이 자살한 일과, 대학때 사랑하던 남친이 교통사고로 죽은 일, 그래서 여러번 본 그녀의 사주가 한결같이 기생 팔자란다. 그래서 그녀는 황진이 같이 자유 연애를 하고 사랑과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단다. 남자는 첫 만남부터 기혼이라고 했지만 이미 이혼한 상태인 것은 밝히지 않고, 부담없이 만날 것을 제안하나 여자는 거절한다.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는 죽을 운명이기에.

그러나 남자는 자신이 원희를 사랑해도 남자는 아무 일 없다는 것을 보여줄 때까지 만나겠다고 한다.

그래서 4년 동안 그녀를 사랑해 왔고, 자신은 그녀와의 추억을 소설로 남기고

여자에게는 젊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라고 말하고 절교를 했단다.

그러나 무작정 그녀의 추억이 생각나 여기 다방에 온 것이었다.

그가 쓰려고 하는 작품의 제목이 황진이

그리고 마지막에 그녀가 이 다방에 들어선다. 그리고 막이 내린다.

 

 

김용락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정숙 '《숙영낭자전》을 읽다'  (1) 2022.01.08
오학영 '철부지 달빛'  (1) 2022.01.07
최명희 '내 사랑 외디푸스'  (1) 2022.01.07
오태영 '매춘'  (1) 2022.01.06
국민성 '롤러코스터'  (1)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