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지훈 '나의 강변북로'

clint 2022. 1. 6. 07:40

 

 

 

이린아와 김미호는 어느 날 같이 강변북로를 달린다.

그들은 이린아의 우울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그녀가 묶여 있었던 어떤 조직(회사)에서 보낸 유배 같았던 세월과 해배된 이후50 중반이 넘은 나이에 새로이 시작하는 삶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에 대해 상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1장은 이린아의 우울한 성찰을 담고 있고 2장은 연극 속의 인물들 중 유사한 루저들을 찾아 대화를 나눈다. 체홉의 <세자매> 속 세 자매와 안드레이를 거론한다. 또 죽음을 앞둔 80노인인 리어왕이 당면한 피할 수 없는 숙제- ‘자아 발견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동안 차는 속도가 늦춰지다 빨라지다 하며 강변북로를 북에서 남으로 달려 내려가고 있다. 차들은 옆으로 쌩쌩 지나가며, 추월하기도 한다. 네비게이션이 계속 제한 속도를 알려주는데.... 과연 그들의 드라이브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영화 Green Book이 미국 남부로 내려가서 순회하는 한 백인 운전자와 흑인 피아니스트의 얘기를 다루는데 이들의 이야기와 <나의 강변북로>는 의도치 않게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할까? 또 한 편의 유명한 영화 <델마와 루이스>도 연상되는데 이 영화도 두 여성이 차를 운전하며 일상과 삶에서 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속 배우 이린아와 고수 김미호는 어느 날 함께 강변북로를 달린다. 그들은 이린아의 우울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그녀가 묶여있었던 조직(회사)에서 보낸 유배 같았던 세월과 해배된 이후, 50 중반이 넘은 나이에 새로이 시작하는 삶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연극 나의 강변북로는 하이브리드 연극(Hybrid Play)이다. 이 연극은 외피로 우리 민요 가락과 노래 장단, 이 외피에 싸여 있는 이야기는 체홉이나 셰익스피어의 인물에 대한 것으로 생소할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기도 하다즉 우리 장단과 서구 희곡의 혼성, 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강변북로는 자동차가 달리는 도시 고속도로이지만 이 길은 또 인생길로 확대될 수 있다. 자동차 길과 인생 길 - 이 두 길이 만나는 것, 이것 또한 하이브리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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