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권현정 '적과 백'

clint 2022. 1. 4. 07:10

 

 

 

세리는 어릴 때, 친오빠에게 강간을 당하였으나

폐쇄적인 가정환경 속에서 오히려 가족의 치부로 여겨지고 억압받으며 살아왔다.

자신을 고통 속에 내던진 가족에 대한 원망으로

스스로 자신을 성매매업소에 내던지며 영혼 없는 피폐한 삶을 이어간다.

 

 

심사평 - 김장운

은 주제 왜곡된 성 윤리 속에 인간은 구원될 수 있는가?’ 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극은 곧 갈등을 다룬다. 극의 드라마는 양파 껍질을 벗기듯이 하나씩 벗겨내다가 결국은 클라이맥스에 인간의 내면의 갈등을 터트려 관객에게 충격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 한국현대문화포럼의 신춘문예는 상금은 없다. 신춘문예는 기존에 프로로 데뷔하는 '작가 라이센스' 개념인데 반해 오로지 돈에 목적과 조명이 된지 오래된 병패가 만연되어 왔다. 당선작 은 결국은 색은 무채색인데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변화한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인간 근원에 대한 욕망, 성의 왜곡에 대한 문제점을 천착해 간다. 원래 부제가 있었던 작품인데 부제를 걷어내라고 조언했다.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당선작으로 뽑았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작가의 글 - 권현정

왜곡된 성 윤리속에 인간은 구원 될 수 있는가?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하지만, 특히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은 그 단단함과 끈끈함으로 외부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막이 되곤 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지켜줄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버림을 받는다면 인간의 영혼은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된다. 근친상간은 끔찍한 범죄이지만 가부장적인 이념 속에서 은폐되는 일이 아직도 우리 곳곳에 많이 있다는 걸 직면하고 가족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하여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근친상간 피해자에 대한 예방 및 대안을 다 같이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언제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마다 가진 상처들과 그 상처의 흔적들을 가슴에 안으며 살고 있음에도, 본인의 상처만 어떻게든 회복하려는 회복 본능에 충실한 모습에 나 또한 자유롭지 않음을... 매 순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항상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정작 문제는 제가 그 약자이기 때문에 가진 힘이 없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을 읽고 단 한사람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살아보니 세상에 공평한 것은 딱 하나 바로 시간! 그 시간을 우리는 어떤 이야기로 채우고 있는 것일까요? 나도 상처가 있어! 나를 좀 봐줘! 똑바로! 라고 세상에 외치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전달 되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부족함 투성인 평범하지도 못한 저를 발굴해 주신 한국현대문화포럼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특히 작가의 삶을 주신 김장운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저를 항상 지지해준 소중한 지인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옆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저의 하나 뿐인 딸 전하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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