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마샤 노먼 '오우크 3번가의 이야기'

clint 2015. 10. 31. 20:06

 

 

 

 

 

<오우크 3번가의 이야기〉의 1막에는 마샤 노만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장면이 있다. 여주인공 알버타가 세탁장에서 죽은 남편의 옷가지를 세탁하면서 남편이 죽던 날, 입은 얼룩진 셔츠를 계속 세탁하지 않고 미룬다든가 지하실에서 찾은 비치볼에서 죽은 남편의 숨결이 남아있음을 느끼고 볼의 바람을 뺄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오우크 3번기의 이야기〉는 각기 독립된 단막극으로 1막에서는 남편과 사별한 50대의 전직 여교사 알버타와 도무지 정신없이 부산한 20세의 디디가 한 밤중 셀프서비스 식 간이 세탁소에서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2막은 세탁소 옆 당구장에서 흑인 디스크자키 슈터와 당구장 주인 윌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막에서는 슈터가, 2 막에서는 디디가 잠깐 등장하나 이 두 단막극은 각기 독립되어 공연될 수 있다.
〈오우크 3번가의 이야기)는 1978년 3월 존 죠리의 연출로 早이즈빌 배우 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고 같은 해 말 국립공영방송에서 연속물의 일부로 방송되었다.<오우크 3번가의 이야기〉의 1부인 "런드러맷"(셀프서비스 식 동전세탁소)은 케네스 프랭클의 연출로 1979년 말 앙상블 스튜디오 극장 1막 극 공연물의 일부로 뉴욕에서 공연되었고, 이보다 늦게 로버트 알트만이 HBO를 위해서 영화화했다.

 

 

 

 

 

 

작가소개
〈잘 자요. 엄마〉로 1983년 드라마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마샤 노만은 켄터키 주 루이스빌 태생으로 올해 46세이다. 보험회사에 다니다 부동산 중개업을 했던 아버지 빌리 월리암스와 어머니 버타는 완고한 기독교 신자로 집안에서 가장 중히 여기는 책이 성경이었다. 네 형제 중 맏딸이었던 노만은 외로웠던 유년시절을 유도라 웰티나 브론테 자매들의 소설에서 그 도피처를 찾았다. 그녀는 고등학교시절 '왜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가?"라는 제목의 수필을 써서 글짓기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노만은 이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를 작품 속에서 다루어 보려 했다.
노만은 문학에 흥미를 가졌지만 문필생활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자신이 예술적 재능이 없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다 그녀는 조지아 주의 아그네스 스코트 대학의 장학생이 되어 현재도 그녀에게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인 철학을 전공했다. 또한 애틀랜타에서 가장 큰 병원인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의 소아과 화상병동에서 2년 동안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삶과 죽음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였다. 졸업 후 교사인 마이클 노만과 결혼했고 (1974년 이혼했지만 그녀는 전 남편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루이즈빌로 돌아와서 센트럴 스테이트 병원에서 정신박약아들을 돌보았다. 이후 노만은 영재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루이즈빌 타임즈지에서 젊은이를 위한 기사를 쓰고 편집도 했다.
발명가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이 그녀가 본격적으로 쓴 첫 작품으로 그녀는 이 작품을 배우극장의 존 조리에게 보냈다. 이 인연으로 이후 노만의 작품 연출을 하게 된 조리는 노만의 극적 재능을 꿰뚫어보고 그녀에게 당시 루이즈빌에서 민감한 문젯거리였던 흑백 학생 버스통학을 주제로 작품을 써보라고 제안했다. 그녀는 이 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서 센트럴 스테이트 병원에서 만났던 정서 장애가 극심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쓰게 된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다치게 했고, 결국 살인죄로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난폭하고 걷잡을 수 없었던 그 소녀에 대한 기억과 수감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하여 〈변신〉이 완성된다. 사회비판의 색조가 짙은 첫 희곡<변신〉온 배우극장에서 열린 연극축제에서 히트를 쳤고 오프브로드웨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어 미국 전역과 유럽의 무대에도 올려 졌고 교도소에서도 공연되었다.<변신>의 여주인공 알린(어린 시절의 알리)은 아버지로부터 근친상간을 당하고 매춘, 위조죄로 소년원에 복역 중 탈옥하여 강도, 살인죄를 저지르고 다시 감옥으로 보내진다. 알린은 누구도 다루기 힘든 문제 복역수로 있다 목사님의 감화를 받아 자해를 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거의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된다. 이전의 알리는 새롭게 태어나 모범수로 가석방되어 어둡던 과거와 단절하고 알린으로 새 생활을 시작한다.
노만이 〈변신>후에 쓴 작품 〈오우크 3번가의 이야기〉는 루이즈빌에서 초연되었다.

 


이어서 그녀는 많은 시나리오와 두 편의 희곡. 소도시의 서커스 이야기를 다룬 〈서커스 발렌타인〉과 할아버지가 들려준 뉴-웨스트 지방의 무법자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노상강도〉를 썼다. 1978년 노만은 성공한 소매상 댄 빅 주니어와 재혼한다. 원래 루이즈빌 극장 설립에 관여하고 연극에 관심이 많았던 댄 빅은 노만과 결혼 후 극 제작자가 되고자 사업에서 손 떼고 뉴욕으로 간다. 노만은 4년 후 1983년 드라마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잘 자요, 엄마>를 완성한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변신>(1978). 〈오우크 3번 가의 이야기>(1978) 외에 〈노상강도〉(1982). 〈잘 자요, 엄마>(1983). 〈어둠속의 여행자〉(1984). 〈서커스 발렌타인〉, 〈사라와 아브라함〉 등이 있다. 노만 작품의 주제는 〈변신〉에서 보여주듯 여 주인공이 남성우위의 사회에서 이제껏 매어왔던 가족, 가정, 그리고 그 모든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독립된 아이덴티티를 찾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