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차근호 '70분간의 연애'

clint 2016. 7. 10. 08:41

 

 

 


 <70분간의 연애>는 사랑을 하게 되는 그 시원과 사랑을 하면서 겪게 되는 모순과 갈등을 우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극은 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을, 움직일 수도 고개를 돌릴 수도 없이 한 자리에 못 박힌 '점'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우연히 대화를 하게 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조심스럽게 상대방을 탐색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그들은 '점'의 공간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보다 더 가까이에서 서로를 알고자 하는 욕망으로 이들은 '선'의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선'의 공간은 바라볼 수는 있지만 마주할 수는 없고 그저 스쳐갈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서로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던 것도 잠깐. 이들은 서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드디어, 두 사람은 서로를 만질 수 있고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면'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극은 점 선 공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사랑이 시작되고 맺어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극은 서로의 사랑을 느끼며 행복을 만끽하던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가 아닌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리고 유혹에 흔들리게 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대화의 시작으로 감정이 싹트고 사랑이 시작됐던 것처럼, 대화가 두절되면서 둘의 사랑은 어그러지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사이… 그들은 카페에서 만나 어젯밤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서로의 잘못을 추궁하며 말다툼을 벌인다. 어젯밤 그들은 술에 취해 함께 자게 되었으며, 다음 날 당혹스러워하며 다시 만난 것이다. 이들은 말다툼을 벌이며 고등학생 때, 그리고 대학생 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사실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차근호
1972년 서울 출생 /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199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단막<천국에서의 5월>
2000년 삼성문학상 장막희곡 부문 당선. 장막<암흑전설 영웅전>
2000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장막<조선제왕신위>
2004년 대산창작기금 희곡 부문 수상
2005년 극단<명작옥수수밭>을 창단하여 대표로 있다.
1999년 조선제왕신위
2002년 암흑전설 영웅전
2002년 갑옷을 입은 투란도트
2003년 하우스(The House)
2005년 굿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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