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16대 임금 예종의 태자 인종, 김부식의 아들, 김존중, 그리고 정서는 교우가 깊다. 태자의 결혼 날, 셋은 서로 신부를 보겠다며 장난을 친다. 한편 태자비의 혼례를 위해 함께 입궁한 동생 임서령을 본 정서는 서령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둘은 우연히 궁 뜰에서 만나서로 사랑하게 된다. 김부식은 가문을 위해 태자비의 여동생인 임서령을 며느리로 맞으려 하나, 동생의 마음을 짐작한 태자비는 정서와 김존중에게 마음이 통하는 문장을 겨루게 한다. 결국 임서령은 정서를 택해 둘은 부부가 된다. 그러나 그후 조정 실세인 김부식은 역모 죄를 씌워 단죄하려 한다. 이에 의종은 부산 동래로의 유배를 명한다. 수영강변에는 ‘정과정(鄭瓜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오래된 정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