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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정과정(鄭瓜亭)'

고려 16대 임금 예종의 태자 인종, 김부식의 아들, 김존중, 그리고 정서는  교우가 깊다. 태자의 결혼 날, 셋은 서로 신부를 보겠다며 장난을 친다.  한편 태자비의 혼례를 위해 함께 입궁한 동생 임서령을 본 정서는 서령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둘은 우연히 궁 뜰에서 만나서로 사랑하게 된다.  김부식은 가문을 위해 태자비의 여동생인 임서령을 며느리로 맞으려 하나,  동생의 마음을 짐작한 태자비는 정서와 김존중에게 마음이 통하는 문장을  겨루게 한다. 결국 임서령은 정서를 택해 둘은 부부가 된다. 그러나 그후 조정 실세인 김부식은 역모 죄를 씌워 단죄하려 한다.  이에 의종은 부산 동래로의 유배를 명한다.   수영강변에는 ‘정과정(鄭瓜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오래된 정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한국희곡 2025.02.21

이병원 '무언가(無言歌)'

1980년 국립극단에서 공연된 . 이진순 연출,극중 키가 큰 여성인 고대수 역할을 남성 배우인 강만희가 맡았다. 갑신정변(1884)의 주역 김옥균 이 썼다고 알려진 『갑신일록(甲申日錄)』에 등장한 인물 고대수를 가지고 쓴 희곡이다. 7척 거구의 여자 고대수는 나라의 액을 부른다고 궁중으로 뽑혀 들어간다. 그는 김옥균과 내통한 죄로 형을 받고 광화문에서 수구문까지 끌려간다.민중들에게 얻어터지며 수구문 앞에 도착한 고대수는 쓰러지고 만다.그가 바란 것은 오로지 인간으로서의 구원뿐이 었다.그러나 그 뜻은 구원받지 못하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민중들의 돌더미에 묻히는 구원가로 남는다. 1884년 12월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나고 김옥균은 일본 우편선을 타고 망명한다. 그 김옥균과 10년동안 내통하여 개화당을 ..

한국희곡 2025.02.21

엘머 라이스 김성진 번안 '계산기‘

벽이 온통 숫자들로 가득한 공씨 집이다. 공부인은 경대 앞에서 끊임없이 수다를떨고 있다. 남들 부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수다를 떨던 공부인은 25년 동안 덧셈만 하면서 제대로 승진 한번 못한다고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위해 25년간 노예생활을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한다. 공씨의 사무실. 나나가 앞에 놓여있는 종이더미의 액수를 크게 읽으면,  공씨가 그것을 받아적는다. 나나는 숫자를 읽으면서 간간이 공씨를 은근히  유혹하지만, 아내에게 질려버린 그는 나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공씨는 오늘로 25년째 계속 똑같은 일만 해왔지만, 꼭 승진할 것만 같은 예감에 들떠있다. 벨이 울려 업무가 끝났음을 알린다. 사장이 들어와 공씨를 부른다.  내심 승진을 기대하고 있던 그에게 사장..

외국희곡 2025.02.20

오현주 '얼레야'

수차에 걸친 몽골의 침입으로 국토는 피폐하고, 민심은 흉흉해져  고려 태조의 북벌정책은 유명무실해진 고려 중엽,  안동하회마을에 모처럼 풍년이 들어 마을 사람들은 홍겹기만 하다.  마을 청년 허가랑은 마을의 아름다운 처녀 얼레와 사랑하는 사이이며  둘은 서로 혼인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가랑의 홀어머니는 가랑이 출세하여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며 아울러 원수의 자식인 얼레를 탐탁찮게 여겨  두 사람의 혼인을 반대한다. 가랑은 고구려 장수의 후손으로 조상의 뒤를 이어  입신양명해야 하는 사명감과 자연인으로 살아가고픈 소망 사이에서 번민의  나날을 거듭하다가, 어느 날 꿈속에서 계시를 받는다. 바로 오랑캐를 응징하여  기상을 드높이던 고구려인의 얼굴을 새긴 탈을 만들어 후세에 전하라는 것이다. 가랑은 탈이 완성..

한국희곡 2025.02.20

안경모 '오페라 스토킹 '

세상에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 종류보다 수백 배, 수만 배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세상에는 깔려지게 된다. 이 작품에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라디오 방송의 한 프로그램의 MC인 혜은이 있고,  그녀에게는 가수인 남자친구 민성이 있다. 그 사이에 혜은의 방송 PD가 있고, 그 세 사람 사이에  PD의 딸인 묘경이 가세한다. 그리고 남은 한 사람. 아무도 모르는 한 사람, 하지만 그 모두를 알고 있는 한 사람. 그로 인해 이 이야기는 진행되고 끝마쳐 진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또 사람이 사람에게 집착한다는 것. 아무것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내보이고 있다는 것. 무방비 상태의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자신의 정신과 자아의 세계는 으깨지..

한국희곡 2025.02.19

오지윤 '아빠의 고백'

택시기사인 아버지 병수와 딸 선영 사이에 웃음과 대화가 사라진 건 10년 전,  병수의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부터다. 무뚝뚝한 아버지는 자신보다 더  무뚝뚝한 딸 선영과 친해지고 싶다. 그러나 딸은 핸드폰으로 남친과 통화해도 자기를 본 채 만 체하다 보니 그 남친이 얄밉기만 하다. 선영이 어느 날 남친에 끌려 신력이 떨어져 거의 사기꾼(?)에 가까운 무당 점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나중에 홀로 찾아가 자신의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 하고 그러려면 현대판 굿을 해야한다는 무당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굿을 하는 날 엄마를 만나는 선영. 우연히 집에 들른 아버지는 그 장면을 목도하고 자신이 구천을 떠도는 영혼임을 알게 된다. 아내가 죽고 그도 얼마 후 사고로 죽은 것이었고 평상시와 똑같이 택시기사로 출..

한국희곡 2025.02.19

셰익스피어 리어왕 김명곤 재구성 '우루왕'

광대들의 노래로 시작된다.  꿈 속 바리는 밤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속에 나타나,  통치권을 양위하게 되면 천재지변이 일어난다는 예언을 듣고 괴로워한다.  우루왕에게는 가화, 연화, 바리 세 딸이 있다. 천신제가 거행되고 우루왕은  양위를 선포한다. 그러자 일식현상이 일어나 불길한 기운을 알리지만,  우루왕은 세 딸에게 효심을 물어 양위하려 한다. 가화와 연화는 세치 혀로  과장된 사랑을 고백하여 땅을 물려받지만, 효심으로 반대하던 바리는  충신 매륵과 함께 왕궁에서 쫓겨난다.  고흘승지의 서자인 솔지는 출세를 위해 음모를 꾸며 아버지인 고흘승지와  형 을지를 반목시키려 한다. 형 을지가 아버지를 죽이려 한다는 거짓 서찰을  아버지가 보도록 만들고 계획대로 고흘승지는 을지를 의심하게 된다.  매륵은 변..

외국희곡 2025.02.19

엄창석 원작 '빨간염소들의 거리 '

주인공은 중학생 시절 대구 열차전복사고들 당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서  헤맬 때, 학교 측의 배려로 병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그러나 주인공은 시험지를 찢고 입에 넣어버린다. 낙제를 시킬 테면 시키라는  일종의 포기 심리의 발동에서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생사기로에서까지  시험을 치른 영웅으로 대접한다. 그러한 조처에 주인공은 오히려 환멸을 느낀다. ​주인공은 미술부에 들어가 아그리파, 줄리앙, 세네카, 미켈란젤로 등  석고상 인물 하나하나의 내력을 들으며 그림에 심취하게 된다.  주인공은 밤이 늦도록 미술실에 남아 그림그리기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유도부 학생들과 다툼을 벌이게 되고 폭행을 당한다. 학생들 중 운동권에서 활동을 하다가 죽은 선배가 있어 추모행사에  주인공과 학우들이 참석하지만,..

한국희곡 2025.02.18

위기철 '나 어릴적에, 아홉살 인생 '

여민은 한때 깡패였던 아버지와 한쪽 눈을 실명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아홉 살 소년이다.  산동네로 이사 와서 이웃들에게 전을 돌리던 중, 부모 없이 누나와 둘이  사는 기종이라는 아이와 만나 친구가 된다. 기종은 자신의 상상으로부터  만들어진 세계 속에 사는 거짓말을 잘 하는 소년이다.  이후 여민은 산동네와 학교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자식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외롭게 살다가 죽은 토굴 할매,  집안형편에 따라 아이들을 차별대우하는, ‘월급기계’라는 별명이 붙은 선생님,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자살을 선택한 골방철학자,  무허가주택에 사는 사람들에게 월세를 받는 풍뎅이 영감,  신경질적이어서 여민을 어리둥절하게 하지만, 결국에는 누군가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알게..

한국희곡 2025.02.18

고연옥 '인류 최초의 키스'

한 번의 실수로 17년을 살고 자신의 죄에 대해서 반성도 하였건만 계속해서 형량이 늘어가던 학수. 사기죄로 들어와 종교-개신교-에 심취한 성만. 큰형님 대신에 사람을 찌르고 감옥으로 들어온 폭력배 상백. 같은 감옥에 20년 동안 있으면서 그간에 정말 아무것도 안 한. 같은 공간과 의미없는 시간들이 그를 무력하게 만들어버렸다. 방장 동팔. ... 작품은 계속 반복되는 그들의 하루하루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그들이 하는 말은 조금씩 그 버전만 달라질 뿐 결국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이상이 아니다.마누라와 딸을 그리워하다가 미쳐버린 학수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자신을 자신의 똥 속에서 발견하고 어느 날인가부터 정신이상이 된다. 그리고 감방 동료들은 점점 미쳐가는 학수를 보면..

한국희곡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