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지나가고 또다시 터질 정유재란으로 온 나라가 긴장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 때, 전라도 장성의 맥동마을 '김남중'의집안도 그런 나라 사정에 대비한 준비로 부산하기만 하다. 김씨 집안의둘째 며느리 '기씨부인'은 왜란으로 시아주버님과 조카딸을 잃고 화병으로 돌아가신 시부모의 상을 치루었으며, 남편마저 4년째 생사를 알지 못한다. 게다가 맏동서 '태인 박씨'는 난리통에 실성한 기미가 있다. 맥동마을 강 건너편의 '너부실'은 기씨부인의 친정이다.그곳에서 부인의 오빠 '기효증'이 찾아와 곧 전쟁이 있을 테니 미리 친정으로 피난하라고 한다. 부인은 그러나 양반가의 아녀자로서 집을 버릴 수 없거니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남편을 기다려야만 한다고 말한다. 기효증은 그런 누이의 태도를 격려한다. 마을에서 의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