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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식 '강건너 너부실로'

임진왜란이 지나가고 또다시 터질 정유재란으로 온 나라가 긴장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 때, 전라도 장성의 맥동마을 '김남중'의집안도 그런 나라 사정에 대비한 준비로 부산하기만 하다. 김씨 집안의둘째 며느리 '기씨부인'은 왜란으로 시아주버님과 조카딸을 잃고 화병으로 돌아가신 시부모의 상을 치루었으며, 남편마저 4년째 생사를 알지 못한다. 게다가 맏동서 '태인 박씨'는 난리통에 실성한 기미가 있다. 맥동마을 강 건너편의 '너부실'은 기씨부인의 친정이다.그곳에서 부인의 오빠 '기효증'이 찾아와 곧 전쟁이 있을 테니 미리 친정으로 피난하라고 한다. 부인은 그러나 양반가의 아녀자로서 집을 버릴 수 없거니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남편을 기다려야만 한다고 말한다. 기효증은 그런 누이의 태도를 격려한다. 마을에서 의병이..

한국희곡 2025.04.27

정복근 '검은새'

조선 단종의 재위시기. 장군 이징옥은 북방의 영토를 여진족으로부터 지킨다.수양대군이 반정을 일으켜 정권을 잡고 반대파들을 제거한다.그 중에는 이징옥이 모시던 김종서도 포함되어 있었다.여진족은 자신들에게 농사짓는 법과 학문을 가르쳐준 이징옥에게 감화되어땅을 바치고 황제에 오르라고 종용한다. 하늘의 뜻을 대변한다고 하는'마루치'가 주도적으로 부추긴다. 이징옥은 갈등한다.그 와중에 한양에서 도승지와 후임 절제사가 도착한다.수양대군은 이미 여러 번 자객을 보내 이징옥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했고이징옥을 한양으로 불러와 제거할 속셈이었다.이징옥을 죽이려는 도승지와 후임 절제사를 이징옥의 부하들이 제거한다.마음 굳힌 이징옥은 황제에 오르겠다 하고 군사를 이끌고 평안도로 진격한다.평안도의 절제사인 정종은 이징옥의 군사를..

한국희곡 2025.04.26

솔제니친 '여인과 수인'

막이 오르면 작업장으로 출동하는 죄수들의 행렬이 시작되고, 모스크바 교외에서 새로 이송되어 온 남녀 죄수들이 간수의 호령에 따라 각각 이름과 나이, 죄명, 선고연한 등을 신고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네모프라는 전직 장교가 등장한다. 그는 최근까지 일선에서 목숨을 내걸고 싸우던 양심적인 인텔리 청년이다. 그러기에 그의 양심과 지성은 끝내 불법과 무지가 판치는 수용소의 현실과 타협을 못한다. 그는 결국 파렴치범으로 잡혀온 호미치라는 처세술이 능란한 죄수에게 생산주임이라는 자리를 빼앗기고 일반죄수로 전락한다. 네모프에 대극되는 여자로 용모가 아름다운 여죄수 류바가 등장한다. 네모프와 류바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두 남녀의 사랑은, 같은 죄수의 신분이면서도 수용소장 못지 않..

외국희곡 2025.04.26

이언호 'Q요리, 그게 뭐지요'

특별한 지역이라고 말할 수 없는 미국의 어느 사막, 유리로 된 투명한 집을 짓고 사는 인기 여류작가에게 아버지가 찾아온다. 그는 70회 생일잔치를 위해 30명의 손님을 초청해놓고 손수 잔치요리를 만들기 위해 대형 트럭을 얻어 타고 왔다. 그는 5마리의 용이 끄는 오룡거를 타고 왔어야 하는데... 라고 오랜만에 만난 딸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한편 그의 딸은 아버지의 생일잔치에 쓰일 음식재료를 준비하고 아버지의 생일잔치 여흥으로 자신이 직접 쓴 작품을 공연해 보이기위해 코미디언 한쌍을 초청해 놓았다. 이 남녀 코미디언은 광대분장을 하고 시장도 봐오고 또 풍선으로 공연에 쓰일 장치와 탈도 만든다. 그런데 그들이 사온 잔치음식의 재료는 생일 음식이라기보다 제사음식에 가깝다. 딸은 아버지를 기다리며 ..

한국희곡 2025.04.25

삐달 아사, 가리온 '작은 사랑의 멜로디'

스페인 한 조그만 시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는 인달레시오와 돌로레스.두 부부는 자식이 없는 관계로 수양딸 마루하와 조카 까를로스를 무척 사랑한다. 마드리드에서 공부를 하는 조카 까를로스의 병환이란 편지를 받으면서 걱정에 쌓여 의사까지 동원시키고 인달레시오 내외는 무척 초조해 한다. 이 집은 까를로스가 돌아오기로 한 날부터 부산스러워진다. 마드리드에서 돌아온 까를로스는 의사의 진찰 결과 이상이 없음이 밝혀지나 본인은 파리로 가서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하며 무척 아프다고 고집한다. 까를로스의 속셈은 마드리드에서 방탕하여 걸머진 빚을 갚기 위한 꾀병으로,수술비 조로 거금을 받아내 처리하려고 했으나 마드리드에서 돈놀이를 하는 구두쇠며 귀머거리인 사라게따 빚쟁이가 찾아옴으로써 밝혀지는 순간 교묘하게 모면하여 새로운..

외국희곡 2025.04.25

이원경 '수선화'

과년한 딸만 셋을 둔 대학교수 내외의 집, 이 집 안주인의 이름은 김영숙.어느 해 이른 봄, 김영숙의 생일날 아침, 남편 정원모는 자기 아내의 생일도 잊고학교 연구실에서 돌아오지 않았건만, 영숙은 으례히 그럴 수밖에 없듯이남편을 위한 아침상을 봐놓고 거기다 남편이 좋아하는 꽃 수선화까지 피워놓았다.딸 셋은, 큰딸 순희는 엄마를 좀 닮았고, 둘째 옥희는 겉으로는 저만 아는 에고이스트,그리고 막내 명희는 꿈을 그리는 낭만가이다. 그런데 이 집 생계는 남편 교수의 수입은전혀 자기연구에만 쓰고 영숙의 삯바느질과 2층을 세준 방세, 그리고 순희와 옥희가직장에서 받는 월급에서 좀 보태어가는 형편이다. 영숙의 딸들은 엄마의 쓸쓸한 모습에동정하며 자기 아버지가 가정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한 것을 은근히 비난한다.남편은 ..

한국희곡 2025.04.25

이민우 '숲을 지키는 사람들'

어느 숲속. 젊은 남자가 늙은 남자와 함께 숲을 지키고 있다. 밖은 전쟁이 한창이기에 젊은 남자는 작은 소리에도 두려워한다. 어느 날 경비 초소의 새 책임자로 젊은 여자가 온다. 그녀는 젊은 남자에게 자신의 말에 복종하고 숲과 전쟁의 승리만 생각할 것을 강요한다. 그러던 중, 숲속에서 늙은 여자가 튀어나오더니 젊은 남자를 아들이라고 부르며 심지어 전쟁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전쟁이 있는 것이냐 묻는 젊은 남자의 질문에 젊은 여자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전방의 전쟁터를 다녀온 전임 초소장인 늙은 남자마저 먹을 것을 챙겨 도망가 버린다. 늙은 여자는 젊은 남자에게 젊은 여자를 죽이라고 꼬드긴다. 젊은 남자는 어찌해야 하나... 극단 벅수골에서 공연한 '숲을 지키는 사람들'(장창석 연출)..

한국희곡 2025.04.25

김하나 '바람의 전화'

지호네 초등학교 앞에는 '고양이 살인마'라는 별명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문방구가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초등3년 지호에게 할아버지는 최대 관심사다. 어느 날 지호는, 준비물을 사러 들른 문방구에서 재미있는 책자 하나를 발견한다. 죽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바람의 전화'에 관한 것이다. "세상에 이런 전화기가 있다고? 오, 마이갓! 이건 꼭 찍어야 해!" 지호가 관심 가진 건 얼마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때문이다. 지호는 할아버지가 집없는 고양이를 돌보는 걸 알고, 할아버지와 친해진다. 그리고 '바람의 전화'에 대해 묻고 할아버지와 '바람의 전화'하러 그곳에 간다. 그리고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바람이 분다. 2023년 한국극작가협회 어린이 청소년부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는 ..

한국희곡 2025.04.24

라울 콜렉티브 '산책자의 신호'

허언증(mythomania) 환자가 있는데 의과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돈 많은 가짜의사 행세를 하고, 18년간 거짓말의 늪에 빠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속이며 부유한 삶을 살아간다. 수많은 사람에게 거짓으로 쌓아올린 명성과 네트워크를 빌미로 빚을 얻어, 본인이 꾸며놓은 세상 속에 살아가던 주인공은 결국 모든 상황이 발각되어 연쇄도산 상황에 이르자 아이들과 아내, 부모를 차례로 살해하고 도주하여 가짜 자살극을 꾸미게 된다. ​'길을 잃었으니 우리는 모두 형제다." 라울 콜렉티브의 는 신자유주의 질서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불안한 존재로서의 인간들이 가야 할 길과 그 길의 좌표를 함께 찾아가는 연극이다. 플라톤의 동굴 원주민의 후예일지도 모르는 5명의 목수는 빛을 찾기 위..

외국희곡 2025.04.24

김광탁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실직한지 5년이 넘은 남편과 중등학교 과학교사인 아내, 일상의 사소한 일로 끊임없이 충돌하는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결혼한 지 7-8년, 어느덧 서로가 닮아간다고 느낄 때쯤, 닮아가는 서로에게 이젠 별반 매력을 느끼지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루한 일상의 탈출이랍시고 여행을 계획하는데…… 여행은 자신과의 대화라고 했던가, 서로에게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작된 두 사람의 여행은 그 시작과 함께 좌충우돌 야단법석을 떨고, 여행 중에 생기는 기막힌 에피소드가 연극 같은 인생의 한 자락을 펼쳐놓는다. 서로 다른 분명한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남녀의 부단한 노력과 일상에서 벌어지는 보편타당한 문제에 대하여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놓고 벌이는 이성적인 충돌로 이루어진다. 결혼 5~9년차 정도의 부부..

한국희곡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