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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사이먼 ' 빌록시 블루스'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3년 작가지망생인 유진 모리스 제롬은 독일군과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한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 훈련소에 입소한다. 빌록시로 가는 징병열차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훈련을 모두 마치고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를 떠나 배로 가는 기차에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군 동료에 대한 전쟁 후의 회고로 이야기를 마친다.   유진은 뉴욕출신의 유태인으로 작가지망생이다. 그는 두려움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안고 훈련소에서 고향이 다른 젊은 동료들과 살인병기로 거듭나기 위해 훈련소의 힘든 일정에도 작가로서 동료와 군대, 전쟁에 대한 관찰을 끊임없이 해나가며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참전용사로 훈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투미상사는 그가 지금까지 사회에서 보았던 인물상과는 거리가 있다. 모든 것을 ..

외국희곡 2025.03.26

설용수 '만득 깨비 꼬깨비 '

노총각 만득이 술에 취해 보름달이 환하게 뜬 산속을 걷고 있다.  눈에 띄지 않게 변신한 도깨비가 만득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지는 바람에 몽당빗자루가 된다. 다음 날, 만득은 호기심에 다시 산으로 갔다가 몽당빗자루를 들고  내려온다. 인간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졌기에 낮엔 몽당빗자루가 되고 밤에만 도깨비로 돌아올 수 있는 깨비는 만득에게 도깨비나라로 이끈다. 만득은 어머니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대리 만득을  집에 남기고 깨비를 따라 도깨비 나라로 간다. 도깨비 임금은 깨비에게 낮에도 도깨비가 되려면  "귀하면서도 흔하고, 추하면서도 아름답고, 환하면서도 어두운 것을  찾아오라"고 한다. 만득은 깨비를 안고 이 마을 저 마을로 찾으러  다니다가 도깨비 마을로 들어간다. 꼬깨비(어린 도깨비)들은 만득에게 자..

한국희곡 2025.03.25

작가미상 신파극 '월급날'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지 사흘만에 실직을 당한 어느 고등 룸펜은  그동안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공원이며 시가를 배회하다가  드디어 월급날이 닥쳐 고민에 빠진다. 그 이름 한평일. 마침 공원에서 친구 칠성을 만나 하소연하자 호남아 칠성은  도와주기로 하고 미곡상에게 돈을 빌리려 한다.  미곡상은 우연히 만난 평일의 아내와 장인에게 돈을 빌리려 하지만  평일의 장인은 본인을 보고 돈을 빌려 주겠다면서 자기 사위인줄  모르는 주인공을 만나려 한다.  우여곡절과 계략 끝에 평일의 처제이자 칠성의 애인인 정자에  의해 모든 계략이 탄로나자 평일의 처와 장인은 너그러이 용서한다.  한편 이 같은 계략 때문에 자칫 파경(평일 대신 결혼한 실직자로 몰려)에  빠질 뻔한 칠성과 정자도 오해를 풀고 재결합한다.  이때 평일..

한국희곡 2025.03.25

마르그리트 뒤라스 '라 뮤지카'

서로 사랑했다가 헤어진 남녀가 이혼소송의 판결을 위해 지난날 함께 살던 에브뢰로 돌아왔다.그들은 이 마지막 만남에서 현실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절대적인 사랑이란 영원히 완결될 수 없는 욕망임을 고통 속에서 확인한다.물론,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부부의 모습일 수 있다.곧, 이혼을 앞두었고, 각자 연인이 있는 상태다.하지만, 그들이 내뱉는 말과 행동은 조금 다르다.아직 추억하고 싶은 게 많고, 아직 이혼하기에는서로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뒤라스의 많은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역시 불가능한사랑의 욕망과 좌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죽음만큼이나 강렬한사랑의 궤적이 뒤라스적인 특유의 억제된 언어로 고조된 긴장감 속에전개되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두 남녀 간의 미묘한 ..

외국희곡 2025.03.25

서동민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우악스러운 할머니와, 남편과 사별 후 자식에 집착하는 엄마,  그들의 편애를 독차지하는 오빠까지 재수생 은빈에게 가족은  고추 말리는 냄새 가득한 낡은 빌라처럼 쿰쿰하다.  은빈은 지방대 치대에 붙어, 제 ‘오빠’ 규빈만 위하는 이 집안을  영원히 탈출하려 한다. 열과 성을 다해 독립의 꿈을 키워가던 은빈은, 어느 날 제 복숭아향 립스틱이 자꾸만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만 보니 머리가 나만큼 길고, 어려서부터 만화 세일러문을 좋아했던 우리 오빠가 의심스럽다.그런 오빠 규빈은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은빈에게만 고백한다. 그리고 은빈은 택배를 받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꾸미고 외출하는 일탈까지 규빈을 돕게 된다.  또 은빈 자신의 인생을 양보할 수 없는데,  몰랐던 규빈의 아픔들이 보인다. 과연 은빈이..

한국희곡 2025.03.24

게오르그 카이저 '메두사의 뗏목'

어뢰정의 습격으로 폭발하면서 서서히 침몰하는 선박의 모습이 그려지고,뒤이은 통곡하는 바다가 한숨을 내쉬며 신음하는 바람과 합쳐져 메두사 소리를내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는 극이 시작되면서 안개 사이로구명보트가 나타난다. 어른들 세계에서 추방된 공동 운명의 여섯 소녀와 여섯 소년이그 안에 타고 있다. 음료수와 식량을 찾기 위해 보트 안을 살피던 중 한 천막 속에서9살의 빨간머리 소년을 발견한다. 폭격시 심한 충격으로 말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이 13번째의 어린 승객에게 새끼여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다.둘째날 이제 13명의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식사할 때, 앤의 머리에 학교에서의종교 수업시간, 그리고 부모에게서 들었던 기독교 미신이 떠오르면서, 그녀는 그것이결코 ..

외국희곡 2025.03.24

허규 '바다와 아침등불'

거제도 배내포라는 낙후된 작은 포구에 도선감댁 어른으로 불리는 윤노인이 산다.노인의 집안은 조상 때부터 이 곳에서 목선 조선업을 하면서 살아왔다.근년에 와서 철선의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목선 제조업은 폐업상태에 이르렀고,게다가 그곳이 조선 공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원주민들은 땅을 팔고 타지방으로전출하거나 근처 조선소에서 일을 하며 살아간다.노인의 목선 공작소도 대기업인 고려조선소 확장계획에 따라 타의에 의해팔아야 할 처지에 있을 때 노인 방 벽장 속에 있는 오래된 가전품인 고서 뭉치를정리하다가 이조 중기 임진난 후에 작성된 통영장사 판옥선 조선도본을 발견하고그의 생의 마지막 사업으로 그것을 복원하기로 결심한다.그러나 자금, 인원, 기술 등의 어려움이 있고 가내의 반발과 외부의 압력으로쉽게 추진될 수가 없는 ..

한국희곡 2025.03.23

유진규 마임극 '빈손'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사람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행위와 그것에 반대하는 힘 사이에서  외면과 내면의 충돌을 갖는다. 그리고 힘과 힘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격과 배반과 방관 등의 현상에 영향을 받으면서 그의 몸은 서서히 내부로부터 망가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견딜 수 없게된 그의 몸은  스스로에게 반항하여 온몸을 마비시킨다. 그는 회복을 위한 길을 떠나게 된다.  망가진 몸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뿐.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다.  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버리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그는 알게된다.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는 것이 그 시작이란 것을. ..

한국희곡 2025.03.23

김정숙 '꽃가마'

때는, 병자호란직후  청나라로 끌려간 여인들이 환향녀가 되어 돌아오자 사대부 남자들의  이혼청구소송이 줄을 잇던 때이다.  어두운 밤길을 가는 꽃가마 속에 환향녀 초희가 타고 있다. 그녀는 양반가에 태어나 규수로 자라나.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문세가에 시집을 와 아들까지 낳고 보니 남부러울 것 없었으나  이제 환형녀 신세가 되고 보니 어제의 영화가 꿈일런가 가마를 막아  세우는 남편 이승지가 이제 낯설기만 하다. 가마꾼들은 승지양반이  건네주는 돈주머니를 챙겨들고 자리를 비워준다 양반인 그는 남편이라지만 환향녀인 아내를 위로는 커녕 자결하여  가문을 빛냄이 도리라며 은장도를 건낼 뿐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도 또한 양반가의 자제로서 환형녀인 아내가  살아있고 보면 가문의 수치는 물론이려니와 과거를 ..

한국희곡 2025.03.23

이해조 '자유종'

이 작품의 배경은 1908년 음력 1월 16일 밤 이매경 여사의 집이다. 등장하는 인물은 신설헌, 이매경, 홍국란, 강금운 등 네 사람이다. 이 가운데에서 신설헌 부인이 사회격으로 제일 먼저 토론회를 제의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그녀는 먼저 구시대의 유습인 여성의 인종(忍從)과 예속이 타파되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그리고는 여성 역시 새 시대의 의미, 국가와 민족의 앞날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신설헌 여사의 말로 토론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내용은 여권(女權) 문제와 교육을 통한 개화·계몽, 국가 사회의 부강·자주책, 미신 및 계급·지방색 타파 등에 미친다. 먼저 여권 문제에 대해서는 남자가 절대 지배권을 행사하는 우리 사회의 폐습이 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와 ..

좋아하는 소설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