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민우 '숲을 지키는 사람들'

clint 2025. 4. 25. 09:09

 

 

어느 숲속. 젊은 남자가 늙은 남자와 함께 숲을 지키고 있다. 
밖은 전쟁이 한창이기에 젊은 남자는 작은 소리에도 두려워한다. 

어느 날 경비 초소의 새 책임자로 젊은 여자가 온다. 그녀는 
젊은 남자에게 자신의 말에 복종하고 숲과 전쟁의 승리만 
생각할 것을 강요한다. 
그러던 중, 숲속에서 늙은 여자가 튀어나오더니 
젊은 남자를 아들이라고 부르며 심지어 전쟁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전쟁이 있는 것이냐 묻는 젊은 남자의 질문에 
젊은 여자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전방의 전쟁터를 다녀온 전임 초소장인 늙은 남자마저 
먹을 것을 챙겨 도망가 버린다. 
늙은 여자는 젊은 남자에게 젊은 여자를 죽이라고 꼬드긴다.
젊은 남자는 어찌해야 하나...

 

 


극단 벅수골에서 공연한 '숲을 지키는 사람들'(장창석 연출)은 

2025년 경남연극제에서 희곡상 (이민우 작)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 어둠 속 공포와 두려움이 반복되는 

역사에 대한 은유다. 

 



어둠은 빛에 의해 존재하는 자연현상으로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지만,

우리는 어둠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어둠과 같은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을 확대하고 생산하는

누군가가 있고, 밝은 빛보다는 어둠의 그늘 속에서

재물과 명예와 권력 유지를 위해 선량한 사람들을 이용한

권력자들이 아닐까...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때로는 분노하고 저항도

해보지만, 조장된 어둠의 허상에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

반복되는 역사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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