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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선애에게'

이혼하고 혼자 간병인으로 살아가는 선애. 친정의 집엔 부모와 결혼한 남동생, 막내 여동생이 있다. 가까이 가면 상처를 주고 달아나려고 하면 죄책감으로 짓누르는 그런, 엄마가 쓰러졌다. 아버지와 두 동생이 있지만, 선애는 모든 보살핌을 도맡게 된다. 퇴원이 가까워질 무렵 엄마가 치매 증세를 보인다. 가족에게 이 소식을 전하지만 모든 책임을 선애에게 떠넘긴다. 이번에도 선애는 거절하지 못했다. 엄마의 병세는 점차 악화되고, 최선의 서포트를 하겠다던 가족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한계에 다다른 선애는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질문을 엄마에게 던진다. 이제 선애는 엄마를 온전히 끌어안을 것인지 완전히 끊어버릴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강아지를 통해 알게 된 해양선원인 해원이 선애에게 ..

한국희곡 2025.03.14

작가미상 신파극 '젖먹이 살인사건'

청빈한 관리 생활로 처와 아들의 병도 고쳐주지 못한 채 죽게 한  경찰 주재소장은 어느 날 딸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마을사람 신고로  영아살해 유기사건을 접한다. 소장이 사건을 접수할 즈음에  소장의 집으로 날품팔이 하는 범인 김군자가 찾아온다.  그녀의 남편은 폐병으로 3달 전에 죽고 두 아들도 같은 병으로 죽자  새로 태어난 아이도 그러한 고생을 시키기 두려워 죽인 것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짐짓 자연사 한 것처럼 꾸미지만 소장의 엄한 문초에  자백한다. 소장은 딸 선희의 간곡한 부탁과 군자의 딱한 상황에  크게 마음이 흔들렸으난 곧 자신의 관리 입장과 자신의 처와 아들  생각으로 갈등 끝에 검거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군자도 마음을 돌이켜 마땅히 죄값을  치르리라 결심한다. 포박..

한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다섯 번째 꿈'

뉴욕 리치몬드 가에 사는 루씨 해리슨 부인은 1950년 8월 31일 오후 치마 솔기를 꿰매다가 깜빡 잠이 들어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다.   새로 이사한 딸의 집에 엄마가 찾아온다.  그런데 딸의 표정이 불안하다. 어디 선가 모래 떨어지는 소리,  혹은 낙엽을 밟는 소리 같은 것이 간헐적으로 들린다.  라디오 소리와 음악 소리도 연극 중간중간 들린다.  딸은 어째서 이렇게 불안에 떠는 걸까?  신경을 자극하는 쌔~한 소리는 바로 뭐든지 먹어치우는 흰개미들이  내는 소리다. 벽이며 사람들의 내장까지 모두 파먹은 흰개미들은  그렇게 세상을 장악했다. 세상은 이미 겉모습만 남아 있어 조금만  건드려도 우르르 무너지게 되어 있다. 껍데기만 남은 세상과 그것을  감지한 딸은 불안하다.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그게..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네 번째 꿈'

1947년 12월 29일 지도 측량사는 이반 이바노비치 볼레슬라브스키는 모스크바의 자택에서 고열의 유행성독감을 앓고 이틀 전부터는 깊은 잠을 못 자고 꿈을 꾼다. 어느 아프리카 원시림 속에서 기이한 꿈이다.  끝없이 계속되는 북소리는 몰락을 암시하고 있다.두 탐험가가 흑인 요리사 데리고 아프리카 탐험을 하고 있다.  식사를 할 때마다 울려대는 북소리와 기분 나쁜 웃음기를 띤 채  곁을 맴도는 현지 요리사는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아프리카 산의 “파”로 조리된 이상한 음식을 먹은 다음에 두 백인 남자는자신의 혀가 마비되는 것과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현지인 요리사가 끓여준 현지의 야채 수프를 먹은 뒤 서서히 기억을 잃는다. 그들의 국적이 어디인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어떤 독초를잘못..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세 번째 꿈'

오스트레일리아 퀸슬랜드의 프리타운에 사는 자동차 기사 루이스 스토운은 1950년 4월 27일,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게 알려진 그 어느 시간에 관하여 꿈을 꾸었다.이 꿈은 추방당하는 가족을 생생하고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이 있다.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이다.어느 날 밤 누구인지 모르는 “적”이 다가오게 되자그의 가족은 집밖으로 도망가듯 추방당한다.다만 가장 나이 어린 딸이 인형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이웃은 모두 가족을 숨겨주기를 거부한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그 가족은 또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나 거절당한다.절망에 빠진 가족은  여기에선  갈 곳이 없는 신세로 전락하자그 "적"을 피해 도시를 떠나 정처 없는 피란길에 오른다.   세 번째 꿈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두 번째 꿈'

두 번째 꿈: 중국의 쌈장수의 딸의 꿈 이야기다.  그녀는 어느 중국 부부에 관한 끔찍한 꿈을 꾼다.  부유한 중국인이 6세 아이를 구매하겠다고 신문에 광고를 내었다. 가난한 부부는 자신의 아들을 병든 부유한 중국인에게 팔아넘긴다.   서로 태연하게 값을 깎으려는 부잣집 부부와 제대로 값을 받으려는  젊은 부부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6살을 강조한다. 6세의 아이란  마치 인삼 6년 근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요구한 금액을 받는 이 부부는 감정의 동요 없이 아이를 팔고 간다. 결국 부자 중국인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이의 피를 빨아 먹고따뜻할 때 간을 요리해 먹을 예정이다. 두 번째 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간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어린이를 마치 고깃덩이처럼 잡아먹는 이야기는 하나..

외국희곡 2025.03.13

귄터 아이히 '첫 번째 꿈'

한 가족이 가축운반용 화물열차를 타고 기나긴 여행 중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추방자들이다.  열차는 창을 열 수 없고, 이들은 절대로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한다.  고대의 노인으로 표현되는 늙은 부부는 아주 오래전 어느 새벽,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친 남자들이 그들을 침대에서 끌어내  기차에 싣기 이전의 세상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자식과 손자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노인들의 말이 실체가 없다고 반박한다. 그들은 단 한번도 바깥 세상을, 노인들이 말하는 민들레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기차가 속력을 올리는 것이 느껴진다.  고대의 노인은 불운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들은 불안에 떤다.   꿈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은 과연 어떻게 설명..

외국희곡 2025.03.12

이재현 원작 정진수재구성 '선각자여'

춘원 이광수의 생애를 기록극 형태로 쓴 작품이다동경 유학시절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감명받아 2,8운동의 선언문을 작성한다.당시중 유학생 중 민족관이나 사상, 문필가로서 춘원이 독보적이었기에. 그일로 중국으로 피신하여 독립협회의 기초 활동을 2년간 하다가후에 부인이 된 의사 허영옥을 만나 결핵치료를 받아야한다며 귀국한다.집에서 치료하던 중, 인촌 김성수와 고하 송진우가 찾아와 동아일보 편집국장을맡아달라 한다. 부인은 만류하나 춘원은 승락한다.도산 안창호와도 갚은 유대관계가 있었고 외국에서 흥사단 황동을 하던 도산은춘원을 만나 국내에도 흥사단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득하여 문인들의 모임으로'수양동우회'를 조직한다. 그리고 반일 투쟁, 자주독립을 위한 여러 활동을벌이는데 어느 날 일경의 기습으로 모두 체포된다. ..

한국희곡 2025.03.12

로날드 리브먼 '불꽃처럼 파란 손톱들'

30대 사나이 유진 내빌은 식물인간처럼 비취 체어에 붙은듯이 누워 있으면서 과거에 대한 애착과 연민을 강렬하게 느끼고 있다. 마침 해변에 나타난 관능적인 싱어라는 여인을 보고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하나 그녀는 내빌에 대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내빌은 이미 자신과 괴리된 상황에 있는 현실을 화려했던 과거로 대치시키려는듯 과거를 회상한다. 자신에게 맹종하던 제스에게 생을 즐기라고 다구치던 일과 또 한명의 심복 잭을 제스와 함께 모략하고 바닷가에 나온 여인들 중에서 한명을 선택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데려오도록 제스에게 명령한다. 제스가 데려온 여인은 뜻밖의 어린 소녀이며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일뿐이다. 내빌은 아이스크림을 조건으로 다소 당돌한 소녀는 유혹하려 하지만 소녀는 가버렸고,  그..

외국희곡 2025.03.12

조현 '의자연석회의'

의자들이 등장해서 궐기대회를 벌인다. 무슨 궐기대회인고 하니,  해방을 맞아 의자들도 정신 똑바로 차려서 친일 반역자가 아닌  애국자들만 골라 앉히도록 투쟁하자는 결의를 다지는 궐기대회다. 여기에는 독립투사의 의자(고물상 의자)를 비롯하여 노조의자, 대학생 의자, 이발소 의자, 카페 소파, 호떡 의자, 냉면집 의자, 고문실 의자,  안락의자에 심지어 비단 방석까지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자기들 이 모셔 앉히던 주인의 성격을 그대로 빌어  의인화된다. 예컨대, 안락의자나 비단 방석은 철 지난 양반 계층을  대변한다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의자 특유의 입장에서 스스로  무생물임을 자처하며 어떻게 하면 이 시대를 올바로 살아 갈 것인가를 토의한다. 대회가 해산을 선언한 후 차례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감투 욕심..

한국희곡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