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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허프 '스테디 레인'

그래도 모든 것이 그럭저럭 잘 돌아갈 줄 알았다. 그 날 밤, 총알 한 방이 대니의 집안으로 날아오기 전까지는. 자칭 시카고 최고의 경찰이라 자부하며 언젠가 스타스키와 허치 같은  경찰이 될 것이라 믿는 대니와 조이는 성향은 전혀 다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였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인 대니는 시카고 뒷골목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굴기로 유명하다.  반대로 조이는 여인숙과 다를 바 없는 독신자 아파트에서 여자도 없이 혼자  술을 들이키며 시간을 보낸다. 대니는 매일 저녁 혼자 사는 조이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어느 날 저녁  자신이 돌봐주는 창녀를 조이에게 소개한다. 그 저녁식사 시간은 엉망이 되고  화가 난 대니는 그녀를 바래다주러 갔다가 엉겁결에..

외국희곡 2025.02.26

최인석 '광대의 꿈'

송흥록의 어미는 태몽을 꾼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아들이 죄를 범했는데 하늘 광대가 그 죄상을 고발한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고발한 광대야말로 죄인이라 보고 그에게 벌을 내린다. 그래서 그의 혼백을 지상의 한 여자의 태속에 넣는데, 바로 흥록의 어미다 그리하여 태어난게 흥록인데, 나이 스물에 그곳에 명창으로 소문이 난다  헌데 명창으로 소문이 난 그를 최초로 능멸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아닌 기생 맹렬이다. 흥록은 목이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득음을 하리라고 굳은 결심을 하고, 심산유곡으로 들어간다 소리공부하는 흥록 앞에 나타난 한떼의 도둑들, 흥록은 그들에게 소리를 들려 주는데 그들은 그 소리를 배척한다. 그 소리가 양반네나 들을 소리란 것이다. 그들이 떠난 뒤에 흥록은 남모를 갈등을 느낀다. 백성들의..

한국희곡 2025.02.25

A. A. 밀 '미운 오리 새끼'

마녀의 저주로 인해 못생긴 공주. 그 이유로 결혼 기회를 번번이 놓친 왕과 왕비는하녀와 바꿔치기 하여 공주를 시집보내기로 한다.한편 못생긴 왕자도 자기 하인과 역할을 바꿔 선을 보게 되고결국 역할이 서로 바뀐 왕자와 공주는 하인 신분으로 만나서마음을 트고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며결국 신분이 바뀌더라도 사랑하게 되고(그 저주는 오직 진정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때 풀림)공주도 마법이 풀려서 예쁜 얼굴로 돌아오고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재창작한 영국의 희극작가 밀의 희극적 재치가 십분 발휘된 단막희극이다. 이야기 형식의 우화적 구성을 가지면서 가벼운 교훈을 담고 있는 하이코메디이다. 풍자적인 해학과 상쾌한 기지를 바탕으로 진실은 진실끼리 통한다는 다분히 철학적이기도한 주제를 말한다. 작가의..

외국희곡 2025.02.25

루이지 피란델로 '선신제'

라바카라씨는 도살당하는 돼지들보다 축제에 모여드는 난장판 같은 사람들이 더 짐승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는 지나가는 어느 변호사를 두고 그가 먹을 돼지보다 훨씬 더 돼지라고 한다. 이에 젊은 선생은 반박한다. 돼지는 그저 돼지일 뿐이지만 그는 돼지이면서 동시에 변호사라고 한다. 또 계속 다른 사람들을 가리켜 그는 돼지면서 공증인이고. 또 다른 사람은 돼지면서 시계방 수리공이고, 또 다른 사람은 돼지면시 약사라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잘 생각해보라고 한다. 계속되는 의견 충돌에 참다못한 라바카라씨는 위협적으로 "당신들이 틀렸어! 그놈의 인간성 옹호하는 소리는 이제 집어치우시오! 나는 돼지보다 더 돼지같이 보이려고 이리 오는 저 사람들이, 인간성 어쩌고 하면서 점잖은 척하는 좀팽이..

외국희곡 2025.02.25

톰슨 하이웨이 '마른 입술은 카피스카싱으로 가야 해'

1989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가상의 공간 와세이치간 힐 인디언 보호구역을 배경으로, 7명의 원주민 남성시점에서 이곳의 삶과 일상이야기를 전한다. 인디언 보호구역 남성들은 원주민 부녀자로 구성된 여자 하키팀 결성에 항의하기 위해 뭉치고, 이것이 극의 전개를 이끄는 뼈대가 된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남성의 권위와 정체성에 대한 도발이자 공격으로 이해한다.한편, 인디언 보호구역 남성들은 저마다 삶의 계획과 이야기를 가진다.  빅 조이는 과격한 성품의 다소 폭력적인 인물로, 라디오 방송국을 개설해 침체한 보호구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가 있다. 재커리 예레미아기 키치기식은 빵집을 열어 보호구역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및 경제부흥을 꾀하려는 계획을 가진다. 빅 조이와 재커..

외국희곡 2025.02.24

김성열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강가에 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조각배 안에서 어딘가를 응시하는 김홍도.  절벽 위에서 한 없이 지켜보는 한 사내가 있다. 정조대왕의 총애를 받은 김홍도. 왕이 쇠락하여 슬픔이 크다. 고희잔치에서 사대부의 '그림놀이'가 펼쳐진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을  가지고 당도한 김홍도. 그를 무시하는 벗들... 소나무 아래 사나운 호랑이 그림. 두 사람의 '합작품' 이다.  위쪽 소나무는 강세황이, 아래쪽  호랑이는 김홍도가 그렸다고 전해져왔다.  우리에게 친숙한 단원의 풍속화첩은 24점. 작품을 비교하고 분석한다.  김홍도의 선은 음악적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진다. 강희안의 그림 그대로 작업하는 모습이다. 들이닥친 노론이 시끄럽다.  그림에 대한 갈등, 고뇌하는 김홍도.....

한국희곡 2025.02.24

김정일 '별님들은 세상에 한사람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

정훈은 오랫동안 정신병으로 도저히 사회적으로는 더 이상 구제받을 수 없어  다음 날에는 평생기도원으로 가게 되었다. 그날 밤 그는 꿈을 꾸는데  그는 꿈속에서 무지개 동산에 가게 된다. 그곳은 빛은 사라지고 색깔만이  남아있는 광기만이 떠도는 황량한 곳으로 변해 있었는데 그는 거기서  전생의 연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그가 저녁놀 저 멀리서 은은하게  빛나는작은별의 왕자임을 일깨워 주고 그로 하여금 다시 자기 빛을 회복하게끔 격려를 한다. 무지개는 바로 다름아닌 그의 황폐해진 무의식이었다. 정훈은 빨주노초파남보로 구성된 무지개의 미로를 통과하면서 자기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극복하며 색깔만인 무지개에 빛을 찾아준다.  각각의 색깔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의 사람들로 시의 나라 소녀도 있..

한국희곡 2025.02.23

이만희 '돌아서서 떠나라'

신출내기 여의사와 성처투성이 환자로 처음 만난 두 사람.예쁘고 똑똑한 인텔리 여의사 채희주와 주먹을 휘두르지만 순진한 조폭 건달 공상두.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시작하며,극과 극인 그들이 서로를 닮아가며 서로를 품어간다.조직 분쟁 이후, 2년 6새월간 연락도 없이 사라졌다가 채희주 앞에 불쑥 나타난 공상두.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 2년 6개월 전 살인을 했던 공상두는 자신을 대신해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부하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자수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희주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다시 올 긴 이별을 예감한 채희주의 부탁으로 그날 밤 두 사람은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데 ...   이 작품은 폭력 조직계 두목 공상두와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

한국희곡 2025.02.23

조현진 '질마재 신화'

옛날 옛적에 질마재 마을에 마음씨 착하고 순박한 덕보, 반쪽이, 꽃님이가 산다.일 잘하고 기운 센 덕보와 새침떼기 예쁜 꽃님이는 어려서부터 정혼한 사이로혼례날만 기다리고 있다. 반쪽이는 덕보와 꽃님이랑은 어려서부터 친구이지만말도 잘 못하고, 몸도 성치 않다. 하지만 반쪽이는 누구보다 우직한 마음과꽃님이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에게 홀려 산에서 길 잃은 덕보는 어떤 스님을 만나게 된다. 덕보는 스님에게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 달라지만, 스님은 "니깟 놈이 마을에 내려가서 살면 뭘 하나"며 호통을 친다. 겨우 산에서 돌아온 덕보는 어쩐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덕보는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았던 자신의 미래와 꿈,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 반쪽이는 반쪽이 대로 패잔병..

한국희곡 2025.02.22

에두아르도 드 필리포 '거대한 마술'

바다가 인접한 한 호텔의 야외 정원, 고상해 보이는 투숙객들이 한데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가장 큰 화두는 호텔에 방문한 유명 인사 '칼로게로'와  그의 아내 '마르타'의 관계. 그들에 대한 소문을 나누던 투숙객들 앞에  칼로게로와 마르타가 나타난다. 그날 저녁 투숙객을 위한 '오토'의 마술 공연이 펼쳐진다. 오토는 무언가를 사라지고 나타나게 하는 마술을 시작하며 마르타를 무대로 초대한 마술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마르타. 당황한 칼로게로는 아내를 다시 나타나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오토는 "아내가 이 안에 있다"며 조그마한 상자만을 건넨다. 그렇게 공연은 계속되는데....마르타가 사라진 것은 진짜 마술인가?이 상자속에 마르타가 그녀가 있을까?비상식적인 상황에 처한 칼로게로. 그는 마술사에게서..

외국희곡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