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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선인장'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여자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 남자는 제자.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되고, 관습과 금기를 넘어서서 결혼을 한다.공식대로라면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나고, 우린 그들의 행복을 의심하지 않는다.그런데 이 연극은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영원히 사랑할 거라던 믿음과는 달리,그들의 사랑은 흔들린다. 남자가 큰 빚을 진 게 밝혀지고 사기를 당한 것이다.남자는 실패를 만회하려고 발버둥치지만 더욱 추락한다.여자는 그런 남자를 이해하지 못한다.여자는 삶에 지치고, 남자는 여자의 변한 모습에 질린다.남자가 여자에게 준 선인장은 점차 말라가고...여자는 현실을 견디기 힘들 때마다 추억 속으로 도피한다.그 속에서 순수했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과거의 남자를 만난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현실은..

한국희곡 2025.02.14

오태영 '보행연습'

한 남자(K)가 지하실, 혹은 사방이 벽으로 된 방에 갇혀 있다. 초췌한 모습이다. 잠시 후, A와 B가 들어온다.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은 한때 같이 일했던 동료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K가 잘못을 저질러 A와 B가 감시하는 중이다. 이들은 K를 조롱하며, 여기를 탈출할 생각은 말라고 한다. 모두 밀폐된 곳이란다. 그리고 이들은 포커를 친다며 문을 닫고 나간다. K는 둘러보다가 벽 사이의 틈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나간다. 잠시 후, A와 B가 들어와 A가 재빨리 그 틈으로 나가 K를 잡아온다. 나간 곳도 전부 막혀 있고 주방과 화장실만 있는 곳이라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K도 순순히 포기하고 다시 원래의 방으로 온 것이다. 그러나 A와 B도 이곳의 구조가 궁금하긴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른다. 그들은 한..

한국희곡 2025.02.13

제롬 로렌스 '뭐가 뭐냐?"

개성이 강한 6명의 유명 인사들이 프랭크가 바텐더로 있는 한 고급 BAR에서의이 시대 최고의 모임을 갖는다.개성 있는 손님들은 최고의 부자(Rich), 만물박사(Know), 최고의 극작가(Playwriter),최고의 악당(Evil) 및 난봉꾼(Hustler) - 인물의 이름만 들어도 뭔가 연극적이다.그들은 일상 얘기와 퀴즈 게임으로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 보인다.그리고 손님들이 다 모이자 프랭크는 특별한 제안을 한다."단골손님들을 위한 환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그러면서 환각제를 모두에게 주는데 그들은 분위기에 밀려그 약을 먹고 환상에 빠져드는데...묘한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이 분위기를 압도하며 그들은 자신의 본질을 실토하는데....모두 허탈한 인생들임이 밝혀진다.그들의 본질을 다 드러낼 즈음 음..

외국희곡 2025.02.13

김희창 '바보와 울보'

고구려 평원왕은 울보인 평강 공주에게 늘 바보 온달한테나 시집가라 농담한다. 장성한 공주가 무예경합에서 우승한 고대성에게 시집가라는 왕의 명령을 어기고 온달에게 시집가길 청하여 궁에서 쫒겨난다. 온달을 찾아간 공주는 의심하는 온달과 온달모를 설득해 결혼한다.  공주는 살림을 차리고 지혜로써 궁마를 사서 길들이며 온달을 가르친다. 온달은 국중 수렵 모임, 압도적으로 사냥을 해, 장군으로 전쟁에 나아가게 되고  공을 세움으로써 사위로 인정받고 대형의 벼슬을 받는다. 온달이 한수유역 탈환 전쟁에 자진해 나아가 전사한다. 공주가 움직이지 않는 온달의 시신을 달래어 저승세계로 인도한다   온달설화는 온달의 영웅적인 행적을 중심으로 『삼국사기』권 제45열전에 수록되어 전하는 이야기이다. 온달설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한국희곡 2025.02.12

페르난도 아라발 '두 사형집행인'

이해력이 없는 아니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자식들과 그들의 엄마가 미지의 이유로 아버지를 고발하여 고문을 당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도덕과 윤리의 본질적인 부조리를 코미디, 꿈과 같은 요소들과 새디즘적 잔인성을 결합시켜 무의미한 고통과 괴로움을 보여 준다. 줄거리만 추려 놓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연극을 통해서 아라발은 현대인의 인간 조건을 그 자신의 불안과 신경분열 증상을 투영한 우의(寓意)의 형식을 빌려 극화하고 있다고 보인다. “두 사형집행인”은 초기의 단막으로 두 아들의 대비를 통하여 어머니의 이중적 자아를 가학적 상황 속에서 그려주고 있는데 아라발의 후대의 작품 경향을 짐작케 한다.    아라발(Fernando Arrabal, 1932-)은 이오네스코 베켓, 아다모프 등의 작가들처럼 프랑스..

외국희곡 2025.02.12

다카도 가나메 '돈마(말타기)'

우윳빛 투명한 조명이 비추는 빈 공간, 그 가운데 역시 우윳빛 타이즈를 입은 세 남자가 유영(遊泳)한다. 그들은 유영하면서 각기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북소리에 까라 상황은 변한다. 옷을 걸침으로써 비로소 인간과 (성격화)되는 그들, 누더기 예복의 A, 누더기 양복의 B, 누더기 점퍼의 C로 변신한다. 마지막에 말 타기 놀음이 끝나면, 그들은 다시 유영을 시작하고 옷을 벗어던진다. 타이즈 차림의 유영은 계속된다. 놀음은 가위-바위-보로 각자 대장, 마부, 말의 역할을 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세 사람은 언제나 같은 기호를 내밀기 때문에 역할이 정해지지 않는다. B는 새로운 사태에 부응하는 해결책으로서 두 사람씩 릴레이식으로 가위-바위-보를 할 것을 제기한다. 최고득점자가 대장, 차점자가 마부, 그리고 ..

외국희곡 2025.02.11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JUMP'

일상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범상치 않은 별난 가족의 별난 이야기다. 오늘은 바로 무술 고수 가족에게 특별한 손님이 오는 날이다. 가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할아버지 성화에 집안 대청소로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매일 술에 취해 지내는 삼촌 때문에 애써 청소한 것이 모두 엉망이  되어 버리는데.. 하필 그때! 할아버지가 손님을 모시고 온다. 딸에게 첫눈에 반한 그 샌님은 이 별난 가족의 성에 찰 수 있을지? 하지만 순하디 순해 보이는 이 청년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과연 이 사람의 정체는?  손님이 오셨다고 무술 가족의 수련시간을 넘어갈 수는 없는 법! 모두 각자의 빼어난 무술 실력을 한껏 뽐내는데.. 한편, 짓궂은 가족들은 사위가 되겠다고 찾아온 이 손님을 그냥 둘 리가 만무하다. 잔뜩 ..

한국희곡 2025.02.11

송성한 '사곡사곡'

막이 오르면 어느 작은 역의 대합실. 무덤처럼 고요한 대합실의 창밖에 거센 바람이 지나간다.  어두운 대합실 안에 한 거지같은 차림의 사내가 조각처럼 앉아있다.  여기에 노인이 등장한다. 그는 역부이다. 등이 몹시 굽은 데다가 여위고 외로움이 깃들어 있다. 등불을 들고 나오다가 사내을 발견한다. 사내는 역부에게 여기가 사곡(沙谷)이냐고 묻는다. 그러나 역부는 아니라고 사곡(死谷)이라고 말한다. 역부는 사내의 말에 공포와 살기, 죽음의 냄새를 느낀다. 역부는 여기를 떠나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사내는 복수의 신념으로 열차에서 내릴 누구를 기다린다.  이때 멀리 기적소리가 들린다.  살기가 어린 사내의 과거는 피아니스트였다. 사랑과 증오의 외길에서 친구에게 손가락을 잘리고 애인까지 빼앗겼다. 복수의 일념으로..

한국희곡 2025.02.11

데이비드 마멧 '에드먼드'

중년의 평범한 회사원이 지금의 위치가 자신의 위치가 아니라는 점쟁이의 점궤을 본 후,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어 아내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하고 집을 나선다.아내와의 이별에는 흥미를 못느낀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점쟁이의 점궤가 작용한 것이다.그는 술집과 사창가, 핍쇼장 등을 돌아다니며 일탈을 꾀하나 상황은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길거리의 야바위 꾼에 속아 돈을 잃게된 그는 사기라며 카드를 따지며 확인하려다그들 일당에 폭행당하고 신용카드가 든 지갑까지 빼앗긴다.결국 호텔도 못가고 전당포에서 반지를 팔아 돈과 호신용 칼을 사게되며다시 매음굴에 갔다가 흑인 호객꾼에게 다시 강도를 당할 위기에서 그를 죽이게 된다.술집에서 바텐더인 글레나를 만나 대화를 하다가 그녀를 유혹해 그녀의 집에 까지 가는데거기에서 칼을..

외국희곡 2025.02.10

장소현 '양심'

연극 공연장에 잘 나가는 여배우가 늦어져서 공연이 지연되고 있다.이유인 즉은 여배우가 영화 촬영이 늦어진 탓이란다.요즘 연극도 스타마케팅으로 인기 배우를 간판으로 내세우는데 그 후유증이 크다.기다리던 고수와 노인이 옛날이야기라도 하며 땜빵 할 심산으로 풀어 놓는데....예전에 양심이 가슴에 붙어 노출되어 있었단다.그래서 그 양심을 갈고 닦고 하여 양심이 있는 세상이었고평화롭고 행복한 시절이었는데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먹을 것이 떨어지자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하는데...이때 악마들이 나타나 그간 양심 때문에 어둠에 묻혀 살게 된 그들의 서러움을말하며 이참에 양심을 돈으로 사서 어둠의 세상을 만들자고 음모를 꾸민다.그들은 금을 가지고 배고픔 사람들에게 양심을 팔라고 하고사람들은 호구지책이라 양심을 팔게 된다...

한국희곡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