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973

이근삼 '위대한 실종'

한 대학교의 예술대학장인 공이순 여사는 실제로 가지고 있는 실력은  얼마 안 되지만 간단한 상식과 많은 외국 시찰만을 가지고 굉장히 뛰어난  예술가임을 자처하는 여성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남편도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훌륭한 서예가로 변모시키고 (저명서예가 글씨를 도용)딸 역시 원치 않는 음악대학에 보내고, 아들도 유명인으로 포장시키고...  집안을 예술가 집안으로 보이려하며 독단적인 성격이 짙다. 그토록 강하게 보이는 그녀를 꺾은 것은 다름 아닌 약하기만 하던 그녀의 남편 맹팔룡이었다. 어느 날 화를 내고 가출한 남편이 철도사고 사망자로 기사화되고  반면 공여사는 남편의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모습보다는 돈봉투에 연연한다.  그러나 결국 생존해있던 남편의 등장으로 인해 그녀의 출세욕은 꺾이고  ..

한국희곡 2025.02.08

오지윤 '금희언니'

금희는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공장에서 야간근무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공부를 곧잘 했던 막내 동희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가 막내 동희를 낳고 죽었기에 동희 생일과 엄마의 기일이 겹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자신은 포기하며 살아왔던 삶을 동생들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금희의 시름이 깊어만 가는데,  어느 날 앞날이 창창한 동생 은희가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다.3년 후. 금희는 집에 하숙생으로 있던 중학교 선생님 기태와 결혼했다. 지금 임신 중이다. 그리고 연락이 없던 은희가 집에 온다. 서울에서 미용실에 근무하며 잘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했다는 것이 금희에겐 걸린다. 게다가 은희는 자가용 ..

한국희곡 2025.02.07

이근삼 '도깨비 재판'

오춘일의 집 거실이다. 이 집에는 오춘일의 동생인 춘길, 오춘일의 처인 팔녀와 그들의 아들인 용돈, 식모인 만자가 함께 살고 있다. 만자가 작품 초반부터 집안에서 뭔가 썩는 냄새가 난다고 뇌까리듯이 이 집안식구들은 한결같이 부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 여기에 갑자기 고리대금업자인 구씨와 오춘일의 딸임을 주장하는 애영이 나타나 눌러앉으면서 혼란스런 상황이 가중된다. 이 타락상을 보다 못해 출현한 도깨비 신중에 의해 이들의 면면이 더 자세히 드러난다. 오춘일은 바람 피운 아내를 담보로 장인재산을 가로채 교육사업가임을 자처하고 있다. 아내 팔녀는 자신의 부정한 과거를 표면화시키지 않고 남편에게 철저히 무관심하며 산다. 아들 용돈은 농촌계몽을 핑계로 아버지로부터 돈을 긁어내어 놀러갈 궁리에 급급하다. 오춘길은 대..

한국희곡 2025.02.07

아서 밀러 작 김명곤 번안 '아버지'

한평생 세일즈맨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장재민은  흘러간 세월만큼 변해버린 세상 인심과 노쇠해진 몸 때문에  월급은 고사하고 수당도 받지 못하는 힘겨운 처지에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세일즈맨 시절과 행복했던 가정, 찬란한 성공을 꿈꿨던  자신과 아들의 환상에 젖곤 하는 재민에게 인도네시아 진주조개 채취로 큰돈을  벌어 성공한 형님을 따라가지 않았던 과거는 아직도 커다란 미련으로 남아있다. 아내 선희는 재민의 부쩍 늘어난 혼잣말과 자살시도를 걱정하고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들 동욱은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치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재민은 젊은 사장에게 본사 직원 자리를 요구하지만 해고를 당하게 되고,  그날 저녁 화해를 위해 모인 레스토랑에서 사업자금 빌리러 갔다가 말도 꺼내지  못하고 ..

외국희곡 2025.02.07

김의경 '삭풍의 계절'

1895년 을미사변직후 의병대를 이끌던 유홍석 대장은 장남 제원과 함께 일본군과 싸운다. 그러나 소나기가 뿌리더니 전세가 뒤바뀐다. 의병대들이 쓰는 총인 화총은 구식이라 빗속에선 불을 붙일 수 없던 것.  유홍석은 아들에게 뒷일을 도모하라 하고 자신이 만든 깃발을 준다. 그리고 일본군과 맞서 육탄전에 전사한다. 이제 의병대대장이 된 유제원. 일본군에 쫓기는 그는 잠시 집에 들른다. 집에도 오래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아버님의 사망소식과 나중에 선산으로 모시겠다고 부인 윤씨에게 전하고 다시 떠난다. 유씨가문의 종손의 며느리인 윤씨는 그런 상황을 알고 자식들을 가르치고 특히 장남인 돈상에게 조부로부터의 일을 일깨우고 형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한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경술국치 직후, 돈상은 14살이다. 동생들과..

한국희곡 2025.02.06

하워드 세클러 작 '9시의 우편배달'

회사에도 안나가고 오직 9시에 배달되는 우편물을 기다리는 태드. 아침에 학교에 가는 딸에게도 선생이 할 얘기 있으면 편지로 보내라며 우표까지 준다. 이렇게 각종 서적, 가전품, 종교, 친구 펜팔 등 테드의 일상사는 오직 우편을 받기 위한 그 한가지에 귀착되어 있다. 아내 신시아는 도를 지나친 남편을 이해할 듯 하면서도 점점 더 심해지는 그의 행동에 우려를 느끼고 또 심한 말싸움도 한다. 각종 상품을 시켜도 받는 것에만 흥미가 있을 뿐 책을 열어보거나 상품을 사용하기 위함이 아닌 것을 알고 또 쓸데없는 돈을 낭비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신시아는 남편의 행동에 표면적으로 져주며 대한다. 급기야 의사인 남편 친구 피터를 부른다. 그러나 그 역시 태드에 질려 손들고 간다. 그 친구에게 꼭 편지로 답해달라 하며 보..

외국희곡 2025.02.06

한민규 '잠수 괴물'

베테랑 해군대령 '강준찬', 촉망받는 엘리트 대위 '강혁' 대한민국 신개념 초고속 소형 잠수정이 개발되어 시범 항해라는 대대적인 행사에 이 두 요원이 선발된다. 두 요원은 부자관계로 알려져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시범항해는 시작되는데...  운항 중 뜻밖의 사고로 암초에 부딪치게 된다. 사고로 갑판이 손상되어 침수되기까지의 남은 시간은 1시간! 외부와의 연락이 닿는 통신기기부터 모든 것이 고장난다. 탈출장비는 하나! 살 수 있는 건 단 한 명!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알자, 서로가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말하는 이들. 하지만, 이 둘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으니!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내가 살겠다고 말하는 이 둘! 이들의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된다! 은 외관상 '생존드라마'라는 장르..

한국희곡 2025.02.05

마르셀 빠뇰 '빵집 마누라'

빵집주인 에마블르 까스라니에게는 인형처럼 아름답고 맑은 아내 오랠리가 있다. 빵집주인은 추위를 타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을 위해 추운지방 바렌소에서 따뜻한 남쪽의 마을 세르크로 이사를 온다. 이곳에서 빵집주인 에마블르는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영위 하면서 자기 부인처럼 예쁜 빵을 굽는다. 이전 빵주인의 형편없는 빵솜씨에 실망한 마을의 사람들은 먼 이웃마을에서 1주일 분의 빵을 사다 먹다가 주인이 새로 바뀌자 매일 맛있고 신선한 빵을 먹게되어 모두들 기뻐한다.그런데 어느 날 어여쁜 빵집 마누라인 오랠리가 이곳 목동인 도미니크의 유혹에 빠진다.이가 희고 곱슬머리 미남청년 도미니크가 침실 창가에서 부르는 멋있는 세레나데에 반한오랠리는 목동 도미니크와 함께 새벽에 도망을 가버리고 만다.실의에 찬 에마블르는 빵굽는 일..

외국희곡 2025.02.05

이강백 '내마'

신라시대. 이전 마립간의 장례식을 마친 귀족들은 새 마립간으로 ‘눌지’를 추대한다. 그러나 강대국에서 온 대사가 23년 전 인질로 잡아갔던 ‘실성’을 데려와 강제로 왕위를 계승하게 한다. 실성은 23년간의 학대와 고립된 생활로 외로움 병을 앓고 있다. 자신의 외로움을 함께 할 것을 왕실 기록관 ‘내마’에게 강요하나 내마는 계속 거부한다. 실성은 내마를 설득시키기 위해 주위 물건들에 제멋대로의 이름을 붙이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하나 둘씩 깨뜨려 버린다. 그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눌지의 동생인 ‘미사흔’과 ‘복호’는 인질을 자청해서 강대국으로 도망가고 귀족들은 내마를 매수하여 실성을 달래려고 한다. 실성은 폭정을 계속하다가 ‘눌지’를 자신의 딸 ‘아로’와 결혼시킨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눌지를..

한국희곡 2025.02.05

오지윤 '여름동화'

얼마 전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아빠를 잃은 여름이는  엄마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혼자 끙끙 앓고 있던 찰나,  엄마가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가 살겠다고 선언한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선언이 당혹스러운 여름이 시골 생활은 꿈도 본 적 없는 여름이에게는 황당 그 자체이다. 여름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주소가 적힌 쪽지만 달랑 남긴 채 엄마가 사라졌다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가출을 하고 만 것이다  여름이는 엄마를 찾아 고향집으로 내려왔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만나길 기다리며 잠깐 잠든 사이 눈을 떠보니  1994년 2019년 여름이 아닌 1994년 여름이다!! 잠깐 잠이 든 여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현재에서 1994년으로 타임슬립하는 내용을 담은 연극이..

한국희곡 2025.02.04